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청정 지역을 유지하던 경남 함양군에서 택시기사발 지역감염이 확산될 조짐을 보이면서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함양군은 지난 2월23일 이후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아 비교적 청정 지역으로 분류됐으나, 택시기사 관련 확진자가 하루 사이 4명으로 느는 등 202일 만에 발생한 지역감염에 함양군과 경남이 긴장의 끈을 바짝 당기고 있다.
김명섭 경상남도 대변인은 12일 오전 코로나19 브리핑에서 "전날 오후 8시 이후 함양에서 2명의 확진자(경남 267번, 268번)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추가 확진자들은 전날 잇따라 확진 판정을 받은 '지리산 택시' 기사인 경남 264, 265번 확진자의 접촉자로 두명 모두 식당 주인인 것으로 알려졌다.
50대 여성인 267번 확진자는 지난 6일 함양군 소재 식당과 카페에서 택시기사들을 접촉해 코로나19 검사를 진행했다.
검사 결과 양성 판정을 받은 267번 확진자의 접촉자는 현재까지 가족 2명으로 확인됐으며, 이들은 코로나19 음성 판정을 받았다.
방역당국 지역감염을 우려하는 이유는 267번 확진자가 지난 4일부터 10일까지 함양읍 소재 사우나를 이용하고, 식당에서 근무했기 때문이다.
도는 사우나 전자출입명부를 통해 접촉자를 파악하는 한편, 식당 이용자들도 확인하고 있다.
60대 여성인 268번 확진자는 택시기사인 264, 265번 확진자가 자주 방문했던 식당 주인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현재 동선과 접촉자를 파악 중이다.
이로써 함양 택시기사 관련 확진자는 총 4명으로 늘었다.
도와 함양군은 전날부터 택시기사들의 가족과 회사 동료, 이용객을 비롯해 이들이 들른 사무실과 식당 등을 대상으로 전수조사를 벌이고 있고, '지리산 택시'는 영업 중지 조치를 받았다.
함양군은 또 지역사회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를 2.5단계 수준으로 강화했다.
12일부터 함양군 12종의 고위험시설은 모두 집합 금지되고, 모든 종교시설도 비대면 예배로 전환된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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