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덕터는 반도체에 전력을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데 필요한 부품이다. 스마트폰, 웨어러블 기기, 전기자동차 등에 들어간다. 적층세라믹콘덴서(MLCC)와 비슷한 기능을 한다. 전압 조절은 MLCC, 전류 조절은 인덕터가 담당한다.
업계에선 삼성전기의 신제품을 원하는 업체가 상당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인덕터 크기가 작을수록 그 자리에 다른 부품을 채워 넣을 수 있는 공간이 커지기 때문이다. 최근 출시되는 정보기술(IT) 기기엔 5세대(5G) 이동통신 칩, 멀티 카메라 등이 들어가는 만큼 범용부품을 위한 공간은 상대적으로 좁다.
인덕터도 MLCC처럼 부피 대비 가격이 비싼 부품으로 꼽힌다. 와인잔에 가득 채우면 수천만원에 이른다.
인덕터의 성능은 원재료인 자성체(자성을 지닌 물체)와 내부에 감을 수 있는 코일(구리선) 수에 의해 결정된다. 품질을 끌어올리려면 자성체 특성을 개선하거나 한정된 공간에서 더 많은 코일을 감아야 한다는 얘기다. 삼성전기는 MLCC로 축적한 재료기술과 반도체용 기판 제조공법을 적용해 크기가 작으면서도 성능이 뛰어난 인덕터를 개발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마켓앤드마켓에 따르면 올해 세계 인덕터 시장은 38억달러(약 4조5100억원) 규모다. 2025년엔 시장 규모가 47억달러(약 5조5800억원)로 커질 것으로 전망됐다. 현재 인덕터 시장은 무라타, TDK 등 일본 기업이 장악하고 있다. 신제품 개발을 계기로 인덕터 시장에서 삼성전기의 추격이 속도를 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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