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을 넘는 녀석들’ 흥선대원군과 고종의 피 터지는 父子대결이 흥미진진하게 펼쳐졌다.
13일 방송된 MBC '선을 넘는 녀석들-리턴즈'(이하 ‘선녀들’) 55회는 역사의 라이벌 특집 2탄 ‘흥선대원군VS고종’ 편으로 꾸며졌다. 설민석-전현무-김종민-유병재는 ‘3개 국어 능통자’, ‘엄친딸’로 알려진 대세 여배우 문가영과 함께, 흥선대원군과 고종의 숨막히는 권력전쟁을 따라 배움 여행을 펼쳤다.
반전에 반전을 거듭한 부자의 권력전쟁은 시간순삭 몰입도를 자랑했다. 55회 방송은 수도권 가구 시청률 7.2%로 지난 회보다 1.9%p 상승한 수치를 기록, 시청자들의 뜨거운 반응을 입증했다. 전국 가구 시청률은 6.9%로 자체 최고 시청률과 타이 기록을 나타냈으며, 2049 시청률은 3.7%를 기록했다. 분당 최고 시청률은 8.6%까지 치솟았다. (2부, 닐슨코리아 기준)
이날 ‘선녀들’이 먼저 찾은 곳은 ‘석파정’이었다. 이곳은 원래 세도가문 안동 김씨의 것이었으나 흥선대원군의 별장으로 바뀌게 되었다고. 설민석은 이곳에서 왕위와는 거리가 먼 친척이었던 고종을 왕으로 만든 아버지 흥선대원군의 이야기를 시작했다. 흥선대원군은 안동 김씨의 견제를 피해 ‘상갓집 개’라 불리는 것도 자처하며, 야심을 숨긴 채 기회를 엿봤다고 한다.
이어 ‘선녀들’은 아들을 왕위에 올리고 그 위에 올라선 흥선대원군의 권력의 정점을 따라갔다. 바로 흥선대원군이 살았던 ‘운현궁’이었다. 문가영은 “이곳에서 고종과 명성황후가 가례를 했다”고 설명했고, 설민석은 흥선대원군은 명성황후를 며느리로 직접 골랐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는 흥선대원군에겐 최악의 한 수 ‘악수’가 됐다”고 말해 흥미를 높였다.
그 이후 고종과 명성황후는 손을 잡고 흥선대원군과 대립했다고. 아버지의 밑에서 짓눌려 있던 아들 고종과 야망을 품고 있던 며느리 명성황후의 마음이 맞았던 것이었다. 막강한 권력을 잡고 있던 흥선대원군은 경복궁 중건 사업에서 시작된 문제들로 인해 위기를 맞고, 권력에서 물러나게 됐다고 한다.
이런 흥선대원군에게 새로운 반격의 기회가 찾아왔다고. 명성황후와 여흥 민씨 세력의 횡포에 분노해 구식 군인들이 일으킨 ‘임오군란’이 발발한 것이었다. 이를 기회로 삼아 흥선대원군은 도망친 명성황후가 살아있음에도 불구하고 서둘러 국장을 준비했다. 명성황후의 죽음을 기정사실화해 다시는 나타나지 못하도록 하기 위한 정치적 의미였다고. 설민석은 “그 때 고종이 아버지와 의절을 결심한 게 아닐까”라며, 돌이킬 수 없는 관계로 치닫은 고종과 흥선대원군의 대립을 이야기했다.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부자의 전쟁은 계속해 이어졌다. 다시 권력의 중심에 선 흥선대원군은 재집권을 하지만, 임오군란의 주모자라는 이유로 청나라에 납치되어 조선을 떠나게 됐다. 3년 후 다시 돌아왔지만, 고종과 명성황후는 그를 사실상 감금해 정치적으로 고립시켰다고. 뿐만 아니라 흥선대원군은 또 다른 공포에 시달리게 됐다고. 목숨의 위협까지 받게 된 것이다.
역사의 라이벌로 남은 부자 흥선대원군과 고종의 이야기는 마지막까지 끝장 몰입도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전현무는 “역사 속 권력 싸움은 항상 존재했지만, 외세가 호시탐탐 노리고 있을 때는 어쨌든 협력해야 하는 것 아닌가. 명성황후 파 흥선대원군 파 나뉠 일인가”라고 말하며 안타까워했다. 문가영 역시 “감정들이 쌓인다는 게 무서운 것 같다”며, 어긋나버린 비운의 부자 흥선대원군과 고종의 이야기에 푹 빠진 모습을 보였다.
한편 다음 방송 예고 영상에서는 고종의 시선을 따라 새로운 관점에서 펼쳐질 배움 여행을 예고했다. 고종의 반전 면모와 더욱 흥미진진해질 라이벌 전쟁을 예고해 기대를 높였다. '선을 넘는 녀석들-리턴즈’는 매주 일요일 오후 9시 10분 방송된다.
김나경 한경닷컴 연예·이슈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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