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그모어홀은 이날 홈페이지를 통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무대에 설 자리를 잃은 음악인들을 지원하기 위해 온라인 공연 시리즈를 마련했다"며 "시리즈에 참여하는 연주자 중 3분의 2는 영국 출신이거나 영국에서 활동하는 음악가"라고 밝혔다.
위그모어홀은 실내악 전용 공연장이라는 특성에 맞춰 독주회와 독창회를 비롯해 다채로운 실내악으로 프로그램을 구성했다. 구스타프 말러, 드미트리 쇼스타코비치 등 유명 작곡가를 비롯 남아공 출신 작곡가 프리아룩스 라이니어, 프랑스 작곡가 릴리 불랑제 등 생소한 현대 음악가의 곡을 들려준다. 존 길훌리 위그모어홀 예술감독은 "고전이나 낭만주의 시대에 치우치지 않고 레퍼토리를 다양하게 구성하기 위해 20세기부터 지금까지 한 세기 동안 음악사에 발자취를 남긴 작곡가들의 곡을 대거 골랐다"고 설명했다.
이날 오전 3시(한국 시간)에 크리스티안 게르하허(바리톤)와 게롤트 휴버(피아노) 듀오가 시리즈의 시작을 알렸다. 두 사람은 슈베르트의 '저녁의 그림' 소곡 1~3번과 알반 베르크의 '알텐베르크 가곡' 등을 들려줬다.
두 번째 주자는 첼리스트 알반 게르하드트. 14일 오후 9시에 독주회를 연다. 게르하드트는 2009년 BBC프롬스에서 작곡가 진은숙이 그에게 헌정한 '첼로 협주곡'을 초연했다. 그는 이날 공연에서 쇼스타코비치의 '첼로 소나타 d단조', 슈만의 '아다지오와 알레그로 A플랫', 베토벤의 '첼로 소나타' 등을 연주한다. 피아니스트 마르크스 베커가 반주를 맡는다.
이어 독일 출신의 세계적인 피아니스트 이고르 래빗과 현대음악을 주요 레퍼토리로 삼고 있는 아르디티 콰르텟 등이 무대에 오른다.
모든 공연들은 유튜브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중계된다. 생중계 공연이 끝난 후 30일 동안 횟수와 상관없이 공연 영상을 무료로 다시 볼 수 있다.
오현우 기자 oh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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