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법무부 장관(사진)은 14일 자신의 아들의 군 복무 기간 '황제 휴가' 논란과 관련해 "(야권의 공세가) 상식적이지 않기에 말할 필요를 못 느꼈다"고 말했다. 아울러 "군대에서 빼낸 것도 아니고 병가로 청탁을 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국회, 제보에 대한 합리적 의심 가져야"
추미애 장관은 이날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아들 관련 논란은) 지난 1월3일 고발이 된 사안이고 지휘감독하는 책임자이다 보니 사건에 대해 말을 할 수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추미애 장관은 "의혹 제기를 하려면 제보자가 그럴 수는 있는데 때로는 합리적인 의심인지 체크를 할 줄 알아야 한다"며 "그것이 국회의 권능이고 의무다. 상당히 소홀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추미애 장관은 '아들한테 미안한가'라는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문에 "공인의 아들이라고 어릴 때부터 아이가 돼 있어 아이는 모든 문제를 스스로 해결을 하고 또 엄마의 상황을 이해를 제가 일방적으로 바랐기에 병원 입원하거나 아프다 해도 병문안도 안 갔다"며 "사실은 저는 엄마의 역할을 제대로 못 했다"고 답했다.
이어 "입대하는 날은 당시 탄핵 국면이었고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추진을 공식화했다. 탄핵 추진 토론회가 있었다"며 "아이가 훈련을 마친 날도 부모들이 가게 되는데 저는 당시에 가지 못했다. 당대표로 설맞이 민생방문으로 중소기업을 찾았다"고 덧붙였다.
"병가를 갖고 청탁하는 게 상식적인가"
그는 "2015년에 수술하고 1년 뒤에도 수술을 해야한다고 하는데 입대일이 가까워져서 일단 군에 가겠다고 하고 훈련소에 갔다. 훈련소를 가기 전, 입대 몇 달 전에도 의사는 수술해야 한다고 우려했다"며 "제가 아들 문제로 군에 어떠한 특혜를 바랐다면 조치를 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그는 또 "아들도 엄마가 공인이라 오히려 오해를 사기 싫다고 반드시 군은 다녀와야겠다고 작정을 하고 있었다"며 "지극히 아픈 사유로 해서 진단서를 발급받아서 의사의 권고 아래 진행된 일이기에 제가 굳이 군대에서 빼낼 거면 모르지만 군에 집에 넣은 아들을 갖고 병가로 그랬겠는가. 상식적이지 않다 상식적이지 않기에 말할 필요를 못 느꼈다"고 지적했다.
추미애 장관은 "당시는 제가 다들 오해하는데 야당 대표였다. 의원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군에 계엄령을 준비하지 말라고 강력히 경고를 한 직후였다"며 "아들 군 문제로 군 관계자와 상의할 일도 없었고 청탁할 이유도 없었다"고 했다.
뒤늦게 입장 표명에 나선 것과 관련해선 "일방적으로 의혹 부풀리기가 있었고 그래서 이미 검찰에서 수사를 하고 있는 사안에 대해 제가 자세히 언급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면서도 "심경만큼은 국민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힘든 상황에서 이런 사건으로 더 국민들께서 불편을 느끼는 점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을 해서 글로 저의 심경을 밝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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