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는 이번 모터쇼에서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팰리세이드(사진)를 중국 소비자에게 처음 선보이며 위축된 현지 시장 공략에 나선다.
14일 중국 현지 언론과 국내 완성차업계에 따르면 중국자동차공업협회(CAAM) 등은 이달 26일부터 다음달 5일까지 중국국제전시센터에서 ‘미래를 위한 스마트 차량’을 주제로 2020년 베이징모터쇼를 연다. 앞서 코로나19 여파로 제네바모터쇼, 디트로이트모터쇼, 파리모터쇼 등이 잇따라 취소된 가운데 올 들어 처음 열리는 글로벌 모터쇼다. 중국 당국이 이달 들어 사실상 ‘코로나 종식’을 선언한 데 따른 것이다.
국내 완성차업체 중에선 현대차와 기아차가 각각 이번 모터쇼에 참여하기로 했다. 폭스바겐, 제너럴모터스(GM) 등도 참여할 예정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주요 모터쇼에는 늘 참여했지만, 올해는 모터쇼 자체가 열리지 않아 기회가 없었다”며 “올 들어 처음 열리는 모터쇼인 만큼 현지 소비자에게 신차의 우수성을 적극 알릴 것”이라고 말했다. 2018년 베이징모터쇼에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이 직접 참석했다.
현대차는 이번 모터쇼에서 전시할 차종을 공식 공개하지 않았지만 팰리세이드와 7세대 아반떼를 처음 내놓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현대차는 최근 현지 소비자를 대상으로 온라인을 통해 팰리세이드 판매를 시작했다.
현대차는 지난 몇 년간 중국에서 분위기를 좀처럼 반전시키지 못했다. 현대차 중국 판매량은 2016년 114만2000여 대에서 2017년 75만5000여 대로 뚝 떨어진 이후 2018년(79만여 대)과 2019년(65만여 대)까지 감소세가 이어졌다. 올해는 코로나19 여파로 7월까지 판매량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31.3% 줄어든 상황이다.
현대차는 이번에 선보이는 팰리세이드, 아반떼를 포함해 내년까지 최소 9종 이상의 신차를 투입해 현지 공략을 강화할 계획이다. 특히 차세대 전기차 아이오닉5로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인 중국에서 승부수를 띄우겠다는 방침이다.
아이오닉5는 20분 내 충전이 가능하며, 한 번 충전하면 450㎞ 이상 달릴 수 있는 전기차다. 현대차 관계자는 “신차 출시를 계기로 수년간 침체에 빠진 중국 시장에서 반전을 이뤄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일규 기자 black0419@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