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도 다음달 자체 개발한 공공배달앱을 선보일 예정이다. 하지만 지방자치단체가 세금을 들여 앱 업체와 소상공인을 지원하고, 소비자들에게는 혜택이 없는 방식이어서 성공 가능성은 불투명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우선 제로배달앱에서는 서울사랑상품권을 이용한 결제가 가능하다. 서울사랑상품권은 액면가의 7~10% 할인된 가격으로 판매돼 소비자로선 그만큼 할인 효과가 있다. 또 서울시는 앞으로 한 달간 서울사랑상품권으로 결제하면 하루 최대 2000원, 월 최대 5만원 한도 내에서 10% 추가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제로배달앱에서 서울사랑상품권을 이용해 음식을 주문하면 최대 20%까지 할인받을 수 있다는 게 서울시의 설명이다.
경기도도 다음달 자체 개발한 공공배달앱을 시범 운영할 예정이다. 오산과 파주, 화성이 시범 운영 대상지다. 이재명 경기지사는 지난 1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경기도 공공배달앱 가맹점 신청을 홍보하는 글을 올리는 등 공공배달앱 사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경기도는 서울시와 달리 NHN페이코 컨소시엄을 사업자로 선정해 자체적으로 개발한 앱으로 공공배달 사업을 펼친다.
이마저도 각 자치구가 발행하는 서울사랑상품권이 소진되고, 서울시가 한 달간 시행하는 10% 추가 할인 혜택이 끝나면 사라지게 되는 혜택이다.
대규모 세금 낭비 우려도 나온다. 공공배달앱 마케팅 지원을 위해선 끊임없이 예산을 투입해야 하기 때문이다. 서울사랑상품권 할인 판매에 필요한 예산은 서울시와 각 자치구가 나눠서 부담하고 있다.
서울시가 16일부터 찍어낼 예정인 1200억원 규모의 서울사랑상품권에는 100억여원의 예산이 투입된다. 서울시가 한 달간 주는 10% 할인 혜택에도 4억원의 세금이 들어간다.
정보기술(IT)업계 관계자는 “소상공인에게 낮은 수수료를 받는 ‘착한 배달앱’이라는 이유로 공공배달앱을 쓰는 소비자는 많지 않을 것”이라며 “수수료를 낮게 받고, 세금을 투입해 여는 할인 행사가 언제까지 이어질 수 있을지도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박종관 기자 pj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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