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으로부터 100여년 전에 창궐한 스페인 독감을 이겨낸 브라질 노인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서도 회복된 사실이 알려졌다.
14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남동부 미나스 제라이스주에 사는 은퇴한 농부 하이문두 레오나르두 지 올리베이라는 코로나19 증세를 보여 지난달 17일 병원에 입원했다가 거의 보름 만인 31일 건강한 모습으로 퇴원했다.
올해 102세인 하이문두는 병원에 있는 동안 줄곧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았으며 워낙 고령인 탓에 회복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이였다.
손녀 타치아나 크리스치나 지 아모링(32)은 "할아버지가 코로나19 검사에서 양성판정을 받았을 때 집으로 돌아오지 못할 줄 알았다"면서 "할아버지가 코로나19에서 회복됐다는 소식은 말 그대로 축제이며 의료진 모두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고 말했다.
하이문두는 1918년 태어난 지 9개월 만에 스페인 독감에 걸렸다가 회복됐다. 당시 스페인 독감으로 전 세계에서 5000만명이 목숨을 잃었고 브라질에서도 3만5000명 정도가 사망했다.
브라질 언론은 하이문두가 스페인 독감보다 훨씬 더 많은 사망자를 내는 코로나19에서도 회복하면서 100여년의 시차를 두고 2개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을 극복한 이례적인 사례가 됐다고 소개했다.
하이문두에 앞서 부인 니베르시나 마리아 지 올리베이라(92)도 코로나19에 걸렸다가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고 회복한 것으로 확인됐다.
두 사람은 75년 전에 결혼했으며 14명의 자식을 낳았고 손주 22명, 증손주 25명, 고손주 2명을 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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