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nt화보] 박민주 “최종 목표? ‘포스트 박민주’ 불리는 후배 가수 나오는 것”

입력 2020-09-18 14:10  


[이진주 기자] MBN ‘트로트퀸’, ‘여왕의 전쟁: 라스트 싱어’ 등 오디션 프로그램에 계속 도전한 끝에 정통 트로트인으로 거듭난 박민주. 작년 ‘꽁냥꽁냥’으로 데뷔해 남다른 기교와 안정적인 가창력을 인정받은 그는 ‘제2의 박민주’라고 불리는 후배 가수가 나타날 날만을 고대한다.

무대 위의 파워풀한 모습은 온데간데없이 요정 같은 자태로 상큼한 매력을 발산하는가 하면 청순하고 우아한 무드도 곧잘 소화하며 평소와는 다른 모습으로 색색이 변신했다. 이어 강렬한 레드 수트와 시크한 블랙 원피스로 독보적인 실루엣을 자랑하며 넘치는 끼와 잠재력을 드러냈다.

작년 ‘꽁냥꽁냥’으로 첫발을 내디딘 그에게 차기 앨범 관련해 묻자 “코로나가 확산되기 전 차기 앨범을 준비했는데 조금씩 시기가 밀리게 되었다. 하반기에 예정된 방송 프로그램이 끝나고 11월 발매를 예상하고 있지만 아직 확정된 건 없다”고 답했다.

이어 “신나는 정통 트로트 ‘사랑은 직진코스’와 부드러운 느낌의 ‘둘도 말고’가 담긴다. 타이틀곡 ‘사랑은 직진코스’는 좋아하는 마음을 주저하지 않고 현대식으로 솔직하게 표현하는 내용”이라고 신곡을 소개했다.

국가무형문화재 제57호 경기민요 이수자일 만큼 국악계 경력이 화려한 그에게 어떻게 트로트를 시작하게 되었는지 묻자 “완전히 전향한 것은 아니고 국악과 병행하고 있다. 처음에는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권유를 받아 시작하게 되었다. 민요를 전공했기 때문에 어렵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해보니 국악과 많이 달랐다”며 “어머니께서 트로트를 굉장히 좋아하셔서 어렸을 때부터 많이 접했다. 그래도 초등학교부터 대학원까지 국악을 해서 이렇게 트로트를 할 거라고는 생각지 못했다”며 웃어 보였다.

대국민적인 사랑을 받은 TV조선 ‘내일은 미스트롯’에 출연했지만 그의 모습은 아쉽게도 비치지 않았다. 당시 심정을 물으니 “‘내일은 미스트롯’이 트로트를 시작하고 첫 오디션이었다. 21년간 무대를 섰는데도 다른 장르로 서니 사시나무처럼 떨었다. 물론 위축도 많이 되었는데 심사위원 눈에는 아마추어라는 게 뻔히 보였을 거다. 하지만 거기서 이도 저도 아닐 바에는 더 준비해서 다른 오디션에서 짠하고 등장하는 게 뉴페이스 같지 않을까 싶어 오히려 잘 되었다고 생각했다”며 허심탄회하게 털어놨다.

그럼에도 굴하지 않고 MBN ‘트로트퀸’, ‘여왕의 전쟁: 라스트 싱어’에 참가해 마침내 인정받아 정통 트로트인으로 거듭난 그에게 도전력이 강한 성격인지 묻자 “누구나 그렇겠지만  평가받는 자리에 선다는 거 자체가 상당한 스트레스다. 당시에는 좋은 모습을 보여드려야 한다는 압박감에 잠도 설칠 정도였다. 그래도 한 번이라도 더 비춰서 나라는 가수가 있다는 걸 보여드리고 싶어 참가하게 됐다”고 밝혔다.

2021년 방영 예정인 TV조선 ‘내일은 미스트롯 2’ 재도전에 대해서는 “아마 다른 프로그램에서 모습을 비출 것 같다. 어디서 나올지 지켜봐 달라”며 말을 아꼈다.

JTV ‘전국 TOP10 가요쇼’에서 영텐 2기로 활약 중인 그에게 출연 소감을 물으니 “처음에는 ‘영텐’을 잘 몰랐는데 찾아보니 신인가수들이 오프닝 무대를 꾸미는 거더라. ‘내일은 미스터트롯’에서 활약한 오빠들뿐 아니라 업계에서 유명한 분들과 함께 노래할 수 있어 재미있고 감사하다”고 이야기했다.

그렇다면 동료 중 최고의 호흡을 자랑하는 멤버를 묻자 “각자 매력이 다 달라서 ‘엄마가 좋아? 아빠가 좋아?’처럼 한 명을 지목하기 어렵다. 서로 챙겨주고 도와주는 편인데 마이진 언니가 멤버들 의견을 먼저 물어봐 주고 많이 수용해준다”고 언급했다.

지금은 ‘트롯여신’, ‘꿀보이스’ 등 다양한 애칭으로 큰 사랑을 받고 있는 박민주. 트로트로 달라진 삶의 변화를 물으니 “성격을 드러낼 수 있어 좋다. 국악은 고상한 이미지가 강해 스스로를 절제하는 편이었는데 트로트는 흥을 방출해야 하다 보니 하면서 즐기고 있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 어느 순간부터 트로트가 가족처럼 소중한 존재가 되어 버렸다”고 고백했다.

그는 한국적인 퍼포먼스로 압도적인 무대를 선보여 왔다. 가장 기억에 남는 무대에 대해 “‘여왕의 전쟁: 라스트 싱어’의 ‘강원도 아리랑’ 무대가 전 출연자 중 올 크라운을 가장 빨리 받았고 물이 얼굴에 많이 튀었지만 북 치는 퍼포먼스를 열심히 준비했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무대 연출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하는 그에게 향후 꾸며보고 싶은 무대를 물으니 “타가수의 무대 영상들을 보면서 영감을 얻고 최대한 비슷하지 않게 꾸미려고 노력한다. 다음에는 현악기로만 무대를 구성해서 아름다운 분위기를 연출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하지만 국악과 트로트를 병행하면 좋지 못한 시선도 있을 터. 이에 “처음에는 국악과 트로트를 병행하는 걸 숨기고 지냈다. 그런데 어느 날부터 트로트 열풍이 불면서 국악 선배님들께서 먼저 트로트를 권하시길래 사실을 말씀드리니 다들 잘 되었다며 덕담을 해주셨다”며 유쾌한 에피소드를 공개했다.

국악 출신으로서 강점을 물으니 “꺾기가 수월하지만 조금 센 편이라고 들어서 부드럽게 하려고 노력 중이다. 민요는 강으로 시작해서 강으로 끝나는 반면 트로트는 강약이 생명이다 보니 강약 조절이 어렵다”며 이어 “엄마 꿈이 트로트 가수셨다. 집에서 노래방 기계로 트로트를 부르면 ‘여기서는 강약을 이렇게 해봐’라고 조언해주신다”고 덧붙였다.

이어 음악적 고민을 자주 나누는 동료에 대해 “김양 언니와 가장 먼저 친해져서 편하게 고민을 얘기하고 의지하는 편”이라며 애정을 드러냈다.

또한 롤모델을 묻는 질문에 김용임을 지목하며 “까랑까랑하고 탄탄한 목소리에 매력을 느낀다. ‘전국 TOP10 가요쇼’를 통해 사인 CD를 드리며 성덕이 되었지만 언젠가 선생님처럼 나도 힘있는 목소리라는 평가를 받고 싶다”고 당찬 포부를 드러내 보였다.

언젠가 ‘박민주 공연장’을 만들고 싶다는 그는 “대중가요와 비교해 국악은 환경적으로 많이 열악하다. 무대 비용부터 교통비, 인건비 등 모두 사비로 충당해야 하기 때문에 무대에 대한 갈증이 있어도 경제적으로 어려워 포기하는 친구들이 많다. 맞춤 한복도 한두 푼이 아닐뿐더러 웬만한 유명인사가 아니고는 협찬도 쉽지 않다. 그래서 이 모든 것들을 ‘박민주 공연장’을 만들어 전부 지원해줄 테니 국악뿐 아니라 자신의 무대를 꾸미고 싶은 사람들 모두 멋진 공연을 올리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에디터: 이진주
포토그래퍼: 천유신
헤어: 정샘물인스피레이션 이스트점 주 팀장
메이크업: 정샘물인스피레이션 이스트점 김민서 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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