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세대 수제맥주기업 카브루가 약 60억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를 유치했다. 생산시설 확대를 위해 신규 브루어리 착공에도 나선다.
이번 투자에는 기존 투자사인 코오롱인베스트먼트가 후속 투자를 했다. 삼성증권, 한국투자증권, 마이다스동아인베스트먼트 등 4개 신규 투자 기관이 참여해 총 60억원에 달한다. 카브루는 작년 시리즈A 투자 유치에 이어 약 90억원의 누적 투자금액을 달성했다.
이번 투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투자 시장이 위축된 상황에서 이뤄졌다는데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카브루는 편의점, 대형마트 등 판매 채널에서 빠르게 시장을 선점하고 있다. 종량세 도입 및 주류 규제 완화, ‘홈술’ 트렌드의 확산으로 소매채널을 통한 수제맥주 판매가 급격히 늘고 있는 점이 투자의 가장 큰 배경이 됐다. 1세대 수제맥주기업의 우수한 제품 개발 능력과 모기업인 진주햄과의 시너지 창출이 가능하다는 점도 높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2000년 설립된 카브루는 올해 20주년을 맞은 국내 1세대 수제맥주회사다. 경기도 가평의 브루어리 두 곳과 서울 청담동의 브루펍을 운영하고 있다. 올해 자체 캔맥주 브랜드인 ‘구미호 맥주’ 등 신제품을 선보이며 전년 동기 대비 판매량이 150% 가까이 성장했다.
카브루는 이번 투자로 확보한 자금을 생산 시설 확충을 위한 신규 브루어리 건설에 투입한다. 기존 B2B 위주였던 유통 채널을 B2C 시장으로 본격 확대할 계획이다.
신규 브루어리는 캔 전문 자동화 공장으로 내년 상반기 가동을 목표로 9월 중 착공한다. 완공 시 카브루는 연간 캔맥주 생산량 3800만 캔에 달하는 업계 최대 규모 생산 능력을 갖추게 될 전망이다.
박정진 카브루 대표는 “경복궁, 구미호맥주 등으로 큰 호응을 얻고 있는 카브루의 올해 캔맥주 판매량이 전년 대비 세 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번 투자 유치로 성장을 위한 인프라 구축이 가능해진 만큼 경쟁력을 더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보라 기자 destinyb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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