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당분간 '권한대행의 대행(직무대리)' 체제로 운영된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세상을 떠난 뒤 서울시를 이끌던 서정협 서울시장 권한대행이 건강상의 이유로 병가를 내면서다.
16일 서울시에 따르면 서 권한대행은 전날 서울시의회 임시회 1차 본회의 참석을 마지막 공식일정으로 소화하고 이날부터 병가를 냈다. 서울시 관계자는 "서 권한대행이 기존에 앓고 있던 지병으로 수술을 위해 잠시 자리를 비우게 됐다"고 말했다. 서 권한대행은 추석 연휴가 끝난 뒤인 다음달 초 업무에 복귀할 예정이다.
서 권한대행의 빈자리는 김학진 행정2부시장이 맡는다. 김 부시장은 제1회 지방고등고시 토목직에 수석으로 합격해 공직에 첫발을 들인 뒤 안전총괄실장을 거쳐 지난 7월부터 행정2부시장으로 서울시의 안전과 교통, 도시개발 업무를 책임지고 있다.
서 권한대행은 시장 궐위라는 초유 사태를 갑작스럽게 맞닥뜨렸음에도 시정을 비교적 순탄하게 이끌어가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서 권한대행 마저 일시적으로 자리를 비우면서 시정이 다소 불안정해질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서울시는 최근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가 운영하는 전쟁과여성인권박물관이 법률상 박물관 등록 요건을 갖추지 못했음에도 박물관으로 등록하고, 보조금을 지급한 정황이 뒤늦게 드러나 논란이 있었다. 당장 다음달에는 올해 국정감사를 앞두고 있다.
박종관 기자 pj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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