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동학개미·美 로빈후더·中 청년부추, 반등장 주도

입력 2020-09-16 17:30   수정 2020-09-17 01:20

코로나19 이후 2030세대들이 주식시장에 뛰어드는 건 한국만의 현상이 아니다. 미국 중국 일본 등 주요국에서도 2030 투자자들이 빠르게 늘어나면서 증시에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에서는 ‘주링허우(1990년대 출생자)’의 증시 유입이 활발하다. 이들은 ‘청년부추’라는 별명으로 불린다. 풍부한 자금과 높은 전문성을 보유한 외국인·기관에 매번 당하면서도 다시 주식 투자에 뛰어드는 모습이 베여도 금방 자라나는 부추와 닮았다는 의미에서 유래했다.

지난 7월부터 시작된 중국 증시 반등은 이들이 주도했다는 평가다. 코로나19가 극심했던 3월 하순 연저점(2660.17포인트)을 찍었던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7월 이후 3200~3300포인트대에서 움직이고 있다. 6월 말 2984.67포인트에서 7월 9일 연고점(3450.59포인트)까지 7거래일 만에 15.61% 급등하며 같은 기간 글로벌 증시 중 가장 큰 상승폭을 보였다. 신승웅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각종 지표가 경기 회복 신호를 보여주면서 부동산 규제 때문에 시중에 풀린 유동성이 증시로 유입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에서는 온라인 증권사 로빈후드가 저렴한 수수료로 젊은 투자자를 끌어모아 젊은 개인투자자들을 지칭하는 말로 ‘로빈후더’가 사용되고 있다. 이들은 투자의 대가로 불리는 워런 버핏 벅셔해서웨이 회장이 손절매한 항공주를 사는가 하면 파산 신청을 한 허츠, JC페니 등에 투자하는 등 과감한 투자를 하는 것이 특징이다. 1980년대 초~1990년대 후반에 태어난 로빈후더들이 2008년 이후 증시 상승장만 경험했기 때문에 기성세대보다 공격적인 투자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에서 기술주가 강세를 보이는 이유도 로빈후더들이 어려서부터 접해온 페이스북, 애플 등에 투자했기 때문이란 분석도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지난달 31일 “코로나19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진 수백만 명의 미국인이 거래 편의성과 기술주 붐 때문에 주식시장에 뛰어들었다”며 “개인투자자들이 미국 주식시장을 재편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일본 개인투자자들은 ‘닌자개미’라고 불린다. 한국의 ‘동학개미’와 마찬가지로 이들은 코로나19 폭락장에서 대거 유입됐다. 닛케이머니의 6월 조사 결과 올해 새로 주식 투자를 시작한 사람 중 55%가 2030세대다.

한경제 기자 hanky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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