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주식 투자 전문가들은 증권사의 분석 보고서나 자료를 일차적으로 활용하되 최종적으로 투자 결정을 내릴 때는 직접 재무 정보와 공시를 확인하는 근면함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또 저평가된 가치주보다는 꾸준한 상승이 기대되는 성장주를 추천했다.
국내에서도 증권사 리포트와 유튜브, 각종 서적을 통해 해외주식 관련 정보를 쉽게 습득할 수 있게 됐지만, 결국 투자 판단을 내리기 위해서는 직접 재무정보 및 공시 등을 확인하는 능력이 필수다.
김형태 디앤에이치투자자문 대표는 “국내에서만 투자하던 투자자는 해외 기업의 익숙하지 않은 공시 방법이나 재무제표 표기 방법 등으로 기본적인 재무분석에서부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며 “재무정보를 제공하는 S&P캐피털IQ 플랫폼이나 투자하고 있는 기업 관련 공시와 뉴스를 실시간으로 받아볼 수 있는 구글 얼러츠, 대가들의 최근 거래 동향을 소개하는 구루포커스 등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면 외국 투자자들과의 정보 격차를 축소할 수 있다”고 말했다.
기업의 재무제표 및 공시를 확인할 수만 있다면 분석 방법은 기존 국내 종목 분석과 크게 다르지 않다. 이는 기업의 가치분석 및 적정주가 평가에 활용되는 대부분 지표가 미국에서 유래했기 때문이다.
주식투자자들에게 친숙한 주가수익비율(PER)과 주가순자산비율(PBR)은 ‘가치투자의 아버지’ 벤저민 그레이엄이 최초로 사용했다. 주가변동 등 기술적 분석을 중시하는 모멘텀 투자자들이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상대강도지수(RSI) 역시 미국의 애널리스트 겸 트레이더 J 웰스 와일더 주니어가 고안한 개념이다.
전문가들은 국내 투자자들이 선호하는 미국 주식을 선별할 때는 잉여현금흐름(FCF) 증가율이나 영업이익률 개선 등 성장성 지표를 주목할 것을 권고한다.
홍성철 마이다스에셋자산운용 주식운용4본부장은 “미국 시장의 성장주들은 지난 10년 동안 꾸준히 가치주 대비 우월한 성과를 보였다”며 “전 세계적인 저성장 현상이 단기간에 해소되지 않는 이상 높은 성장성을 갖춘 비싼 주식이 더욱 비싸지는 성장주 선호 현상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환율 변동에 따라 투자수익률이 좌지우지되는 해외 주식의 특성상 환변동성을 낮추는 분산투자는 필수다.
홍 본부장은 “어느 국가에 투자하더라도 인플레이션 및 환율 변동 리스크를 축소할 수 있는 금 및 금 산업 상장지수펀드(ETF) 투자나 장기적인 현금 흐름을 보장하는 리츠 등 인컴투자를 병행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전범진 기자 forwar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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