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현대캐피탈아메리카가 글로벌본드 발행을 위해 전날 해외 기관투자가들을 상대로 진행한 수요예측(사전 청약)에 100억달러(약 11조7600억원)의 매수 주문이 쏟아졌다. 이 회사는 대규모 투자 수요가 몰린 덕분에 예상보다 낮은 금리로 채권을 발행하게 됐다. 3년물(11억달러)은 연 1.28%, 5년물은 연 1.84%, 7년물은 연 2.37% 수준으로 발행될 예정이다. 현대캐피탈아메리카의 글로벌 신용등급은 투자적격등급 중 상위권인 ‘BBB+’다.
현대캐피탈아메리카는 이번 채권 발행으로 확보한 자금을 미국 현지 영업활동을 위해 사용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북미 지역에서 현대·기아차의 차량을 구매하는 소비자들에게 할부나 리스 등의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 2월(20억달러)과 4월(18억달러)에도 대규모 채권을 발행하는 등 최근 적극적으로 자금을 조달하고 있다.
코로나19로 불안해졌던 글로벌 채권시장이 안정됨에 따라 국내 기업의 대규모 조달도 수월해졌다는 분석이다. 코로나19가 대유행(팬데믹)하기 시작한 지난 3월까지만 해도 기업들의 외화채권 발행 포기나 연기가 잇따랐다. 하지만 이후 세계 주요 국가들이 강력한 경기부양책을 내놓으면서 발행 여건이 개선되기 시작했다. 이런 분위기 변화에 힘입어 국책은행인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을 시작으로 여러 기업이 잇달아 외화채권 발행에 성공했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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