갓난아이 구강 물티슈가 약품 범벅?…해외직구 주의보

입력 2020-09-17 14:11   수정 2020-09-17 14:13



갓난아기의 치아와 잇몸을 닦는 용도의 구강청결용 물휴지 중 해외 직접구매(직구) 제품 일부에서 국내 안전기준을 초과한 보존제가 검출됐다.

한국소비자원은 온라인에서 판매되는 유아용 구강청결용 물휴지 중 국내 허가 제품 7개와 해외 직구 제품 6개 등 총 13개 제품을 대상으로 안정성을 점검한 결과, 일부 해외 직구 제품에서 보존제인 벤조산이 국내 안전기준을 최대 4.3배 초과해 검출됐다고 17일 밝혔다.

벤조산은 보존제이나 피부나 눈, 호흡기에 자극과 구토 등을 유발할 수 있는 물질로 국내 허용기준은 0.06%다. 해외직구 6개 제품 중 '뱀부 베이비 투스 앤 검 와이프스'와 '투스 앤 검 와이프스' 제품에서 국내 허용기준을 각각 4.3배, 1.2배 초과한 0.26%, 0.07%의 벤조산이 검출됐다.

또 다른 해외직구 제품인 '내추럴 베이비 검 앤 투스 와이프스'에서는 세균과 진균이 각각 2800개/mL 나왔다.

이와 함께 한국소비자원이 표시·광고 실태를 점검한 결과, 국내허가 1개 제품(에티켓 핑거 구강티슈)과 해외 직구 3개 제품은 '무알코올' 제품으로 표시했지만 에탄올이나 메탄올이 검출됐다. 에탄올 검출 국내 제품의 제조사는 표시사항을 개선하고 소비자 요구 시 환불 처리할 예정이라고 소비자원에 회신했다.

한국소비자원은 "구강청결용 물휴지(의약외품)는 스스로 칫솔질을 못하거나 뱉는 기능이 약한 유아 등이 사용 중에 내용물을 섭취할 가능성이 높은 제품이어서 표시·광고 내용이
엄격히 지켜져야 한다"고 밝혔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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