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추석 명절에 직장인들 열명 중 일곱 명은 고향에 내려가지 않고 '비대면 명절'을 보내겠다는 설문 조사 결과가 나왔다.
17일 유진그룹이 계열사(유진기업, 유진투자증권, 동양, 유진홈센터, 유진저축은행, 한국통운, 한일합섬) 임직원 1382명을 대상으로 추석 계획과 관련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응답자 10명 중 7명(69.9%)이 ‘가족과 집에 머무르겠다’고 답했다. ‘고향을 방문하거나 여행을 가겠다’는 응답은 25.7%에 그쳤다.
이는 지난해 같은 조사에서 ‘귀성 혹은 여행 계획이 있다’는 응답이 68.4%, ‘집에 머물겠다’는 응답이 29.3%를 각각 기록한 것과 대비되는 결과다. 코로나19 확산 우려로 정부가 추석 연휴를 특별방역기간(9월 28일~10월 11일)으로 정하는 등 방역조치가 강화된 데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설문조사에서 직원들은 고향을 방문하더라도 귀성길은 가급적 비대면으로 가겠다고 답했다. 귀성 계획이 있는 응답자 중 85.7%가 ‘자가용 차량을 이용하겠다’고 응답한 것이다. ‘버스, 열차, 항공편 등 대중교통을 이용하겠다’는 응답은 교통편 별로 각각 한 자릿수에 그쳤다.
명절 선물 쇼핑도 비대면 구매가 대세였다. 전체 응답자 3명 중 2명(66.3%)이 ‘온라인 쇼핑으로 명절 선물을 구매하겠다’고 답했다. ‘대형마트와 백화점을 방문하겠다’는 응답은 각각 16.3%와 9.6%에 머물렀다.
명절에 고향에 가지 않고 시간을 보낼 방법으로는 ‘미뤄둔 TV프로그램 몰아보기’(30.4%), ‘아무것도 안 하고 쉬기’(21.9%), ‘동네 산책’(16.9%), ‘집에서 할 수 있는 취미활동’(10.1%) 등을 주로 꼽았다. ‘가까운 도심으로 호캉스라도 다녀오겠다’는 응답은 1.4%에 그쳤다.
한편 명절 연휴기간 사용할 예상 경비는 평균 64.1만원으로 지난 해와 비슷한 수준(66.5만원)으로 집계됐다.
유진그룹 관계자는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가 유지되는 가운데 안전한 귀성과 휴식이 이번 명절의 가장 중요한 화두임을 확인했다"며 "임직원들의 안전한 명절나기를 위한 지원 방안을 다각적으로 검토해 코로나19 확산 방지에 적극 동참하겠다"고 말했다.
채선희 한경닷컴 기자 csun00@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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