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CNBC 방송은 빌 게이츠가 "(마스크 착용) 메시지를 전파하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렸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게이츠는 "돌아보면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상황에서 더 잘해낼 수 있었던 것이 아주 많다"면서 "의학계는 이미 마스크의 중요성을 이미 알고 있었지만, 이를 전달하기까지 몇 개월이나 걸렸다"고 밝혔다.
게이츠는 특히 세계의 정치 지도자들이 마스크 착용 수칙을 널리 알리는 데 주저하거나 회의적인 태도를 보인 점을 지적했다.
그는 "어떤 지도자들은 이를 도왔지만, 일부는 그렇지 않았다"면서 국제 보건 당국과 각국 지도자들이 적극적으로 대응에 나섰다면 상황은 좀 더 나아졌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게이츠는 대중에 마스크 착용이나 백신 접종과 관련한 음모론이 퍼지고 있다는 점을 언급하며 성숙한 시민의식이 필요하다는 점도 아울러 지적했다.
게이츠는 "(마스크의 효과를 믿지 않는 이들에게) 마스크 착용은 자신뿐만 아니라 다른 이들에게도 도움이 된다는 것을 이해시킬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현재 개발 중인 백신이 어떤 상태이고, 안전성 시험 결과가 어떤지 정확하게 알릴 필요가 있다"면서 사람들이 백신 접종으로 기꺼이 자신과 타인을 돕겠다는 의지를 갖도록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게이츠는 "진실은 음모론처럼 자극적이거나 흥미롭진 않다"면서도 "백신에 대한 바람직한 태도는 코로나19를 넘어 백신 접종으로 예방이 가능한 다른 질병을 퇴치하는 데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코로나19 백신이 빠르면 오는 12월이나 내년 1월 내로 승인될 가능성이 있다"면서 "이번 경험을 통해 다음 팬데믹 때는 진단검사와 치료, 백신의 측면에서 더 잘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을 구축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미경 한경닷컴 기자 capita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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