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정부가 미국 정보기술(IT)기업 애플과 손잡고 애플워치를 활용한 건강관리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애플이 특정 국가 정부와 협업해 건강관리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6일(현지시간) 미국 CNBC에 따르면 애플은 싱가포르에서 2년간 건강 관리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이 프로그램은 애플워치 사용자를 대상으로 이뤄진다. 애플은 이를 위해 다음달 '루미헬스'라는 앱을 싱가포르에서 출시한다.
루미헬스 앱에는 명상, 산책, 수영, 수면 관리 등 기능이 실린다. 예방접종 권장 프로그램도 앱에 도입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이 출시될 경우 당국이 국민들에게 백신을 접종하라고 앱을 통해 광고하는 식이다.
게임을 활용한 건강관리 기능도 넣었다. 의사와 피트니스 전문가들이 만든 운동 프로그램을 미션 형식으로 완수하는 식이다. 모든 미션을 완수하면 싱가포르 정부가 참가자들에게 금전적 보상도 준다. 한 차례에 한해 최대 380 싱가포르달러(약 33만원)을 지급한다.
CNBC는 "싱가포르는 애플워치를 활용해 건강 관리 프로그램을 선보이는 첫 나라가 됐다"고 지적했다. 애플은 미국에선 애트나 등 민간보험 기업과 건강관리 프로그램을 협력 운영하고 있지만, 미국 연방정부와는 협력하고 있지 않다. 포브스는 "이번 프로그램은 애플워치 매출도 올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싱가포르는 세계에서 고령화가 가장 급속히 진행되고 있는 나라 중 하나다. 싱가포르 정부는 그간 국민 건강 증진을 위해 IT기업과 협력을 늘려 왔다. 지난해 8월엔 웨어러블기기업체 핏빗과 협업에 나섰다. 싱가포르 거주자들이 핏빗의 고급형 건강관리 프로그램에 가입한 경우 핏빗 피트니스 트래커 기기를 무료로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이 프로그램은 현재도 운영 중이다.
헝 스위 킷 싱가포르 부총리 겸 재무장관은 "국민 건강보다 더 나은 투자처는 없다"며 "애플과의 파트너십이 싱가포르 국민들의 건강을 증진시키기고, 나아가 전세계 사람들의 건강 관리에 도움이 될 통찰을 주게 되길 기대한다"고 성명을 통해 밝혔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