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딩 금융 그룹' 경쟁을 벌이고 있는 신한금융그룹과 KB금융그룹이 앞다퉈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행보를 강화하고 있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지난 9일 국내 시중은행 최초로 '적도원칙'에 가입했다. 금융기관의 환경 사회적 책임 이행을 위해 ‘적도원칙 스크리닝 프로세스’도 구축했다. 이에 따라 환경 리스크 관리 원칙에 맞춰 금융거래를 진행키로 했다.
적도원칙을 준수한다는 것은 모든 가입 금융기관에 공통으로 적용되는 규정을 기초로 대출에 따른 리스크를 분류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 원칙에 가입하면 새 거래를 할 때 환경 및 사회영향 평가 등을 고려해야 한다. 만약 리스크 등급이 중간 이상이면 차주에게 리스크를 해소하기 위한 행동계획을 준수하도록 요구하는 약정이 포함된다. 기업의 환경, 사회적 책임을 다해야 은행과 거래를 할 수 있다는 의미다. 신한은행은 준수여부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한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적도원칙 가입으로 신규 거래 진행 시 환경·사회영향평가 실시 등 절차에 번거로움이 있을 수 있다"며넛도 "향후 환경·사회 리스크를 관리할 수 있는 역량을 키울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KB금융도 올 들어 지주 차원의 ESG위원회를 만들고 전사적으로 관련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국민은행은 최근 'KB 그린 웨이브' 친환경 캠페인을 절감된 비용 1억원을 기부했다. 이 캠페인은 △종이사용 줄이기 △전기사용 줄이기 △일회용품 줄이기 등 다양한 친환경 활동을 포함했다.
‘종이통장 미발행 이벤트’에서는 계좌 신규 시 통장을 발행하지 않은 고객과 종이통장을 사용하지 않기로 한 고객에게 선착순으로 경품을 지급했다. 또 국민은행 임직원들은 전자보고 및 화상회의를 통한 '일하는 방식 혁신'으로 전년대비 25% 복사용지 사용량을 줄였다. 적정 실내온도를 유지하고 불필요한 조명을 꺼두는 등 전기사용도 함께 줄여 이번 기부 재원을 마련했다.
기부금 1억원은 해피빈을 통해 태풍이 지나간 바다의 쓰레기를 치우고, 저소득가정 아이들에게 따뜻한 외투를 전달하는데 사용될 예정이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환경 보호를 위한 작은 실천들이 쌓여 지속가능한 발전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도 캠페인을 계속 이어 가며 사회적 책임을 다 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정소람 기자 ra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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