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제주지사(사진)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한국조세재정연구원(조세연) 보고서를 비난한 이재명 경기지사를 비판했다. 최근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이재명 지사를 상대로 연일 대립각을 세우며 존재감 부각에 나선 모양새다.
원희룡 지사는 17일 페이스북을 통해 이재명 지사가 지역화폐를 비판한 조세연에 맹비난을 퍼부은 것을 두고 "지나쳤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재명 지사님, 이번에도 너무 심하셨다"며 "국책연구기관 리포트가 마음에 안 드실 수 있지만 조사와 문책이라니요"라고 꼬집었다.
이재명 지사가 지난 15일 지역 화폐 정책의 역효과를 지적한 조세연 보고서를 "얼빠졌다"고 비난하며 "엄정한 조사와 문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한 데 대한 지적이다.
원희룡 지사와 이재명 지사는 지난 11일 MBC '100분 토론'에 출연해 2차 재난지원금 지급방식을 두고 토론을 벌이기도 했다.
원희룡 지사는 연일 페이스북에 장문의 글을 통해 정부·여당을 저격하고 있다. 최근엔 이낙연 대표에게 보내는 편지 형식으로 독감 예방 접종의 전 국민 확대를 주장했다.
원희룡 지사가 이낙연 대표, 이재명 지사 등 여권의 거물급 인사들을 직접 언급한 것은 인물난에 허덕이는 야권 잠룡으로서 존재감을 부각하기 위한 시도라는 평가다.
이달 1일 여론조사 전문업체 '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 의뢰로 지난달 24일부터 28일까지 전국 18세 이상 성인 254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8월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조사'에 따르면 이낙연 대표는 24.6%로 1위, 이재명 지사는 23.3%로 2위를 차지했다. 반면 원희룡 지사는 2.4%에 그쳤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