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30.40포인트(0.47%) 하락한 27,901.98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28.48포인트(0.84%) 내린 3,357.01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40.19포인트(1.27%) 내린 10,910.28에 장을 마쳤다.
이날 뉴욕증시는 코로나19 백신 관련 불확실성에 하락 출발했다. 로버트 레드필드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국장은 일반인 대상 백신 공급은 2021년 2~3분기나 되어야 한다고 언급했다. 최근 백신 개발 과정에서 부작용이 속속 발표되고 임상 포기 사례까지 나오면서 실제 백신 개발은 연말이나 되어야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Fed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장기간 저금리를 유지하겠다는 방침을 명확히 제시했지만, 시장에선 기대보다 부족했다는 평가도 부정적인 영향을 줬다. 자산매입 규모 확대나 구성의 변화 등 더 적극적인 조치가 나오지 않으면서 실망감이 확대된 탓이다. Fed가 물가 과열을 용인할 '일정 기간'이나 '완만함'의 정도에 대해 구체적 언급을 하지 않은 점도 실망스러운 요인으로 꼽혔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선물옵션 만기일(18일)을 앞두고 소프트뱅크의 주식옵션 전략 수정도 지수 하락 요인으로 꼽힌다"며 "소프트뱅크는 낮은 가격 콜 옵션을 매수하고 높은 가격 콜 옵션을 매도하는 콜 옵션 스프레드 거래로 수정해 제한적인 수익 및 손실을 취하는 전략을 채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이어 "이는 기술주 상승을 제한하는 요인이며 이후 종목들의 변동성이 확대됐다"고 지적했다.
당시 언급된 종목은 장중 3~4% 하락하면서 큰 변동성을 보였다. 페이스북은 3.30% 하락 마감했으며, 넷플릭스도 2.82% 내렸다. 세일즈포스도 2.42% 빠졌으며, MS와 알파벳도 1%대 하락했다.
테슬라는 다음주 배터리 데이를 앞두고 변동성이 확대될 것이라는 분석에 장중 8% 가까이 급락했지만, 낙폭이 축소되며 4.15% 하락에 그쳤다.
미국에서 코로나19가 재확산되는 경향을 보이면서 상업용 부동산 업종 등이 하락했다. 15일(현지시간) 기준 미국 코로나19 사망자는 20만197명으로 20만명을 넘었다. 세계에서 가장 많은 수준으로, 국가별 사망자가 20만명을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아메리칸 타워는 4.77% 급락했으며 크라운 캐슬과 사이몬 프로퍼티도 각각 2.12%, 3.02% 하락했다. 호텔 리조트 업종도 부진했다. 메리어트는 3.11%, MGM은 2.13% 각각 내렸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