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 이어 아들한테도 정치자금 쓴 추미애 장관

입력 2020-09-18 17:43   수정 2020-09-19 00:52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아들 서모씨가 충남 논산 육군훈련소 수료식이 있던 날 인근 고깃집에서 정치자금을 썼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추 장관의 일정상 논산 훈련소 방문이 어렵다는 의견도 있어 카드 대리 사용 가능성도 점쳐진다.

18일 조수진 국민의힘 의원이 공개한 ‘정치자금 수입지출부’ 자료에 따르면 추 장관은 지난 20대 국회의원이자 더불어민주당 당대표였던 2017년 1월 13일 아들의 논산 훈련소 근처인 연무읍의 한 주유소에서 5만원어치를 주유하고 한 고깃집에서 14만원을 결제한 것으로 나타났다. 추 장관은 당시 정치자금 사용처를 ‘의원 간담회’로 신고했다.

추 장관은 당일 공개 일정으로 경기 파주의 천호대대를 방문해 작전 현황을 보고받고 전방부대 장병들을 위로했다. 당시 추 장관은 “오늘은 훈련소를 보낸 아들이 수료하는 날”이라며 “아마 아들 녀석은 엄마로서의 역할보다 민주당 대표로서 이렇게 전선에 와서 나라 안보를 지키는 여러분을 위로하고 격려하는 일에 많은 이해를 해줄 것 같다”고 말했다.

추 장관이 의원 간담회를 허위로 신고했다면 ‘정치자금의 수입·지출 내역을 허위로 제출한 경우’에 해당돼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6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질 수 있다고 조 의원 측은 설명했다.

이동훈 기자 leed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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