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19일) 방송된 MBC ‘실화탐사대’에서는 부모님 사고의 진실을 직접 찾아낸 아들의 사연과 서울의 한 명문 유아 어학원의 충격적인 실체를 전했다.
이정식 씨의 부모님은 시골을 향하다 고속도로에서 음주운전을 하던 뒤차와 추돌로 사고가 났다. 하지만 경찰은 사고고 열흘이 지나도록 피해자의 차량 블랙박스를 확보하지 않았다고 한다. 계속 확인이 미뤄지자 정식 씨는 직접 아버지 차량에서 블랙박스를 찾았다. 도리어 경찰은 피해자 가족에게 블랙박스 영상을 요청하기도 했다. 정식 씨는 사고 발생 한참 후에도 정확한 경위조차 알 수가 없었다고 한다.
경찰을 믿을 수 없었던 정식 씨는 블랙박스에 나온 영상 장면을 자동차 커뮤니티에 올렸고, 반나절 만에 사고 위치를 확인할 수 있었다. 그런데, 사고 현장에 CCTV가 없었다고 했던 경찰을 말과 달리 CCTV가 존재했다! CCTV 속 가해 차량은 정식 씨 부모님의 차량과 추돌을 한 뒤, 그 자리를 유유히 떠났다. 십여 분이 지난 다음 갓길 쪽으로 걸어온 한 남자, 현장을 떠났던 가해 운전자가 돌아온 것이다. 경찰이 왔을 때는 현장에는 추돌 차량은 없이 가해 운전자만 있었다. 가해 차량이 발견된 곳은 사고 지점 1km로 떨어진 곳으로 크게 파손된 채 멈춰서 있었다고 한다. 경찰이 CCTV를 확인하고 사고 발생 18일 만에 추가한 혐의는 바로 ‘뺑소니’였다.
현재 가해자는 음주운전과 뺑소니 등의 혐의로 구속됐다. 사고 당일, 집 근처에서 술을 마셨다는 가해 운전자. 그런데 정신을 차리니 이미 사고가 났었다고 한다. 가해 운전자 측은 음주운전은 인정하지만, 뺑소니는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는 차의 기능 때문에 정차를 한 것이지 본인의 의지 때문에 정차한 것은 아니라고 했다. 가해 차량은 사고 당시 ‘반자율 주행 기능’을 이용 중이었다고 한다. 하지만 반자율 주행 기능은 최대 180km/h까지만 설정할 수 있고, 가해 차량은 추돌 당시 속도는 190km/h로 전문가는 본인이 스스로 운전한 것이라고 했다.
사고의 진실은 경찰이 아닌 피해자 가족들이 찾아냈다. 현재 첫 번째 재판이 진행됐는데, 가해 운전자는 음주운전은 인정하지만, 뺑소니는 강하게 부인했다고 한다.
한편, ‘실화탐사대’는 서울의 한 명문 유아 어학원의 진실을 전했다. 수업료가 비싸지만 다양한 학습활동과 유기농 식단, 해외 학교와의 자매결연 등에 학부모들은 기대하고 아이들을 보냈다. 그런데 어느 날부터 아이들이 상처를 달고 왔다고 한다. 또한 하원 후 아이들은 유난히 먹을 것을 찾았다고 한다.
그런데 이상한 점은 또 있었다. 해당 유아 어학원은 식단 사진을 돌려막기를 하고 있었다. 60명이 먹을 식재료를 샀다 하기에는 너무 작은 양을 구입하고 유기농이라던 말과 달리 동네 마트에서 구매를 했다. 게다가 유통기한이 한참 지난 상비약을 구비하고 있었다. 여기에 더해 어학원의 CCTV를 통해 학부모들은 수업 시간 동안 방치된 아이들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해당 유아 어학원은 연계된 미국 학교에서 커리큘럼을 받는다는 말과 달리 제대로 된 교재조차 없었다고 한다. 미국 학교 측은 전혀 모르는 이야기라고 했다. 제작진은 얼마 전까지 해당 유아 어학원에서 근무했던 원어민 교사를 만났는데, 그는 해당 어학원에서 체육 수업, 사진사, 청소에 심지어 수학 수업까지 지시했다고 한다. 알고 보니 그는 유명한 래퍼였다. 그는 모로코 출신으로 영어가 모국어가 아니었다. 그는 해당 유아 어학원에는 영어 원어민 선생님이 없다고 했다.
문제는 선생님들뿐만이 아니었다. 교육을 책임지는 원장이 영어 교사 자격증인 테솔이 뭔지도 몰랐다. 해당 유아 어학원은 교사들의 임금을 지불하지 않았다. 제작진은 대표가 운영했다는 부산의 또 다른 유아 어학원의 관계자를 만났다. 그들은 대표가 원비를 다른 곳에 사용했다고 말했다. 해당 유아 어학원과 관련된 업체들도 미수금으로 피해를 보고 있었다. 제작진이 만난 해당 유아 어학원의 대표와 원장은 원생들이 낸 원비를 100% 서비스를 받고 있다고 주장하고, 여러 의혹에 거짓으로 일관했다. 해당 유아 어학원의 실체에 MC들은 분노했다.
한편, 실화탐사대는 매주 토요일 저녁 8시 50분에 방송된다.
김나경 한경닷컴 연예·이슈팀 기자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hub@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