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끌·빚투 폭발 신용대출, 당국 경고에 하루 새 2400억 줄었다

입력 2020-09-20 14:56   수정 2020-09-20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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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음)', '빚투(대출금으로 투자)' 열풍에 빠르게 불어난 은행권의 신용대출이 하룻새 2400억원 이상 줄어둘었다. 이미 대출을 받을 사람은 다 받은 데다 금융당국의 대출 총량 속도 조절 주문에 시중은행이 대출 문턱을 높인 영향이다.

20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5대 은행의 17일 현재 신용대출 잔액은 126조899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날(16일) 126조3335억원에 비해 하루 사이 2436억원 줄어든 것이다.

지난 16일까지만 해도 신용대출 잔액은 급증세를 이어갔다. 지난 11일 125조1973억원에서 16일 126조3335억원으로 3일 만에 1조1362억원이나 증가했다. 일별 증가액만 14일 5179억원, 15일 3448억원, 16일 2735억원에 달했다.

지난 10일과 14일 금융감독원과 시중은행이 잇따라 회의를 가지면서 신용대출 규제가 임박했다는 전망이 나왔고, 이에 기존 투자자금 및 생활자금 수요에 '일단 최대한 받아두자'는 가수요까지 더해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후 16일과 17일 사이 분위기가 바뀌었다. 시중은행들이 당국 ‘눈치 보기’에 돌입하면서 우대금리를 하향 조정하는 등 자율적인 대책안을 검토한다는 이야기가 나오면서다. 신규 대출은 주춤해진 반면 상환은 이뤄지면서 신용대출 잔액이 오히려 줄어들었다.

은행권에서는 은행들의 신용대출 관리 강화 현상이 추석 전후 우대금리 및 한도축소 등의 조처로 더 뚜렷하게 나타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시중은행과 인터넷 전문은행은 오는 25일까지 금감원에 신용대출 관리방안을 제출해야 한다.

현재 은행권에서는 우대금리 축소 등을 통한 신용대출 금리 인상과 특수직(의사·변호사 등 전문직 포함)에게 연소득의 최대 200∼270%까지 인정되던 신용대출 한도의 축소 등을 가장 현실적이고 유력한 대안으로 거론되고 있다.

금감원은 25일 이후 비공식적으로 보완이 필요한 부분을 지적하거나 기본 가이드라인(지침) 등을 제시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후 협의가 마무리되면 본격적인 관리가 시작된다. 일정상 추석 전후 신용대출 금리와 한도 등에 뚜렷한 변화가 나타날 전망이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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