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업계가 ‘포스트 코로나주’ 찾기에 분주하다. 실물경제보다 선행하는 주식시장 특성상 차기 주도주를 선점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코로나19가 종식된 이후에는 어떤 종목군이 증시를 주도할까. 전문가들은 디지털 경제 시대에 핵심 역할을 하는 종목에 주목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코로나19가 촉발한 비대면 문화가 지속되면서 디지털 경제로의 전환이 촉진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서다. 다만 코로나19 종식 이후에는 종목별 옥석 가리기가 필요하다는 조언이다. 지금처럼 비대면주라고 모두 급등하는 현상은 나타나기 힘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정부가 최근 발표한 ‘디지털 뉴딜’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디지털 뉴딜에는 정부가 구상하는 디지털 전환의 청사진이 나타나 있기 때문이다. 세부 프로젝트별 수혜주를 찾아보면 코로나19 종식 이후에도 성장할 종목을 가려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최근 하이투자증권은 디지털 전환으로 혜택을 받을 포스트 코로나주 6선을 발표했다. 삼성에스디에스, 포스코ICT, 롯데정보통신, HDC아이콘트롤스, 웹케시, 파이오링크가 그 주인공이다. 이들은 모두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에서 핵심 역할을 수행할 기업으로, 그동안 주춤하던 주가가 상승세로 전환하면서 관심이 더욱 집중되고 있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이 데이터, 네트워크, 인공지능(AI) 등 디지털 신기술을 바탕으로 산업의 혁신을 견인하고 국가 경쟁력을 결정짓는 핵심 요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며 “경제사회 구조의 대전환으로 디지털 역량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이투자증권은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외에도 ‘언택트 라이프’ 관련주가 주목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생활 양식에서의 변화가 코로나19 이후에도 지속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구체적으로 전자상거래가 성장을 지속하면서 NHN한국사이버결제, KG모빌리언스, 갤럭시아컴즈 등 결제관련주가 유망할 것이라고 봤다. 또 ‘집콕’ 문화도 이어지면서 드라마 제작사 스튜디오드래곤, 게임사 펄어비스, 온라인 만화업체 미스터블루 등 콘텐츠주가 증시를 이끌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밖에 알서포트(재택근무), 지어소프트(신선식품), 더존비즈온(클라우드) 등을 ‘포스트 코로나 시대 유망주’로 꼽았다.
박의명 기자 uimy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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