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에는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지만 3분기부터는 증가 추세로 돌아설 전망이다. 이들 기업의 올 1, 2분기 실적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각각 30.5%, 14.4% 하락했다. 그러나 3분기에는 17.1% 개선이 예상된다. 4분기 실적 추정치는 53.2% 증가한 33조833억원이다. 1분기에 저점을 찍은 뒤 갈수록 회복에 가속도가 붙고 있다.
업종별로는 엔터테인먼트의 실적 개선세가 두드러졌다. 에스엠의 3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3개월 전 81억원에서 1개월 전 52억원으로 하락했다. 그러나 최근 수치는 89억원으로 높아졌다. 와이지엔터테인먼트(13.5%), JYP엔터테인먼트(12.5%)도 최근 1개월 새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가 크게 개선됐다.
소비재 가운데 좋아지고 있던 종목은 더 좋아졌다. 농심은 3개월 전부터 1개월 전까지 12.2% 상향 조정됐는데 이후부터 최근까지는 15.7% 올랐다. 대상도 한 달 새 15.7% 개선됐다. 생활가전 비중이 큰 LG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최근 1개월 동안 15.7% 높아졌고, 현대홈쇼핑과 GS홈쇼핑도 각각 21.1%, 11.9% 상승했다.
반도체주와 관련 장비 및 부품주도 전망이 좋아지고 있다. 실리콘웍스(14.6%), 이녹스첨단소재(10.7%), 삼성전기(10.1%), 원익IPS(10.0%), 삼성전자(8.9%) 등이 최근 1개월간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가 상향 조정된 주요 종목이다.
파라다이스와 하나투어도 실적 전망이 점점 악화하고 있다. 이 밖에 CJ CGV와 제이콘텐트리 등 영화 관련 기업들도 실적 악화에서 탈출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조용준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최근 중국 경제가 빠르게 회복하면서 엔터·소비재주의 실적 전망치가 개선된 것”이라며 “엔터주는 코로나19 사태 초기에 타격이 컸지만 지금은 비대면으로 체질을 개선했다”고 말했다.
낙관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있다. 윤지호 이베스트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주가가 안 빠지다 보니 애널리스트가 실적 전망치 하향 조정을 주저하면서 ‘낙관적 착시’가 생겼다”고 말했다. 그는 “엔터주 등은 시가총액이 작기 때문에 실적이 개선돼도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하다”며 “전자산업이 컨센서스처럼 나올지가 3분기 관전 포인트”라고 했다.
양병훈 기자 h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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