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널리스트들이 베팅하는 넥슨…모바일 게임 플랫폼 전환에 연타석 홈런

입력 2020-09-20 17:03   수정 2020-09-21 00:49

게임업체 넥슨이 국내 애널리스트들의 ‘톱픽’으로 거듭나고 있다. 넥슨이 올해 모바일 게임 제작사로 성공적으로 자리잡아 성장성을 확보한 게 첫 번째 이유다. 또 다른 요인은 경쟁사인 엔씨소프트, 넷마블 등과 달리 일본 증시에 상장돼 있어 증권사 직원들이 자유롭게 사고팔 수 있다는 점이다. 한 증권사 임원은 “상당수 애널리스트가 넥슨 주식을 사서 보유 중”이라고 전했다.

도쿄증권거래소에서 넥슨은 지난 18일 2.08% 오른 2744엔에 거래를 마쳤다. 넥슨 주가는 지난달 3일 사상 최고가인 2883엔을 기록한 이후 기대작 ‘던전앤파이터 모바일’ 출시가 연기되면서 한때 2419엔까지 하락했다. 하지만 이후 다시 회복세에 접어들었다는 평가다.

전망도 좋다. 증권업계에서는 넥슨이 올해를 기점으로 본격적인 모바일 게임 제작사로 전환하는 데 성공했다고 평가하고 있다. 주식시장에서 일반적으로 모바일 게임 제작사가 PC게임 제작사보다 높은 평가를 받는다. 모바일 게임시장이 2015년을 기점으로 PC시장 규모를 뛰어넘었고, 이후에도 PC 플랫폼을 압도하는 성장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넥슨의 올 상반기 모바일 부문 매출은 365억엔(전체 매출의 24.8%)으로, 작년 상반기 당시 311억엔(비중 21.2%)보다 늘었고 매출 비중도 개선됐다.

넥슨은 올 들어 과거 PC시장에서 쌓아둔 주요 IP(지식재산권)를 모바일 플랫폼으로 전환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특히 시장에서는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와 ‘바람의 나라: 연’, ‘V4’의 3연타석 홈런을 주목하고 있다.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는 지난해 중국 출시 이후 올해 국내 시장에 내놓은 게임이고, V4는 반대로 작년 11월 국내 출시 이후 올해 해외시장 수출을 시작했다.

성장성과 함께 애널리스트들이 자유롭게 투자할 수 있는 종목이라는 것도 강점이다. 애널리스트들은 국내에 상장된 주식을 살 때 많은 제약이 따른다. 종목 선택부터 사고파는 횟수도 제한된다. 또 일일이 거래내역을 회사에 보고해야 한다. 하지만 넥슨은 해외에 상장돼 있어 비교적 자유롭게 거래할 수 있다. 또 젊은 애널리스트에게 익숙한 종목이다.

한 국내 증권사 투자전략팀장은 “게임업종 매출 1위 기업이라 젊은 애널리스트의 이해도가 높다”고 전했다.

전범진 기자 forwar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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