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시장에서 그동안 잠재력이 큰 ‘차세대 유망 기업’으로만 평가받던 종목들의 주가가 코로나19로 앞당겨진 미래로 인해 급등하고 있다.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 업체 패스틀리가 대표적이다. 이 회사 주가는 연초 이후 290% 이상 올랐다. 클라우드 기반 사이버 보안 업체인 지스케일러도 180% 넘게 뛰었다.
이 밖에 온라인 교육 서비스와 디지털 교육 자료를 제공하는 체그, 임상 관리 등 바이오 기업에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는 비바도 각각 64%, 85% 상승했다.
이름이 덜 알려진 소형주들의 주가가 치솟고 있는 데 대해 뉴욕타임스는 “투자자들이 다가올 미래 경제에서 번성할 것으로 예상한 기업들이 예정보다 빨리 도래한 미래에 맞춰 비상을 시작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국내에도 코로나19를 계기로 화상회의 서비스 업체 줌, 홈 트레이닝 장비업체 펠로톤 등이 널리 알려졌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일반인에게 인지도가 높았던 기업은 아니다. 그러나 올해 비대면 서비스 대표 기업으로 부상하며 줌은 500%, 펠로톤은 200%가량 주가가 뛰었다. 기업용 디지털 서명 서비스를 제공하는 소프트웨어 업체 도큐사인도 지난 2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5% 늘었고, 주가는 올해 160% 넘게 올랐다.
전자상거래 부문에서는 아마존, 쇼피파이뿐 아니라 카바나와 엣시, 웨이페어 등 비주류 소형 업체들도 이름을 알렸다. 온라인 중고차 소매 업체 카바나와 아티스트가 제작한 수공예품 등을 판매하는 플랫폼인 엣시도 올해 각각 70%, 147%의 주가 상승률을 나타냈다. 가구 전문 온라인 소매 업체 웨이페어도 2분기 매출이 80% 이상 급증해 상장 이후 처음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주가는 올 들어 200% 이상 폭등했다.
뉴욕타임스는 “과거엔 전체 소매 판매에서 전자상거래 비중이 5% 늘어나기까지 약 7년 걸렸다”며 “올해는 1년 만에 5%(6월 말 기준) 증가했다”며 “전체 소매 판매의 16% 이상이 온라인에서 이뤄지면서 비주류 소형 이커머스 업체들도 혜택을 봤다”고 설명했다.
설지연 기자 sj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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