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동구 고덕강일지구에 이르면 다음달부터 내년 상반기까지 2100가구의 민간 아파트가 공급된다. 다음달 현대건설이 ‘힐스테이트 고덕강일’(809가구)로 포문을 연다. 이어 연내 제일건설이 793가구, 내년 상반기 대림산업이 593가구를 분양한다. 강동구는 ‘강남 4구’로 불릴 정도로 강남 접근성이 좋다. 공공택지여서 분양 가격도 저렴하다. 고덕강일지구에 대한 실수요자들의 기대가 큰 이유다.
서울의 마지막 대규모 택지개발지구로 불리는 고덕강일지구는 총 3개 지구로 나뉜다. 대지 166만535㎡에 총 1만1130가구(수용인구 2만8174명)가 들어설 예정이다. 공공주택이 7428가구, 민간주택 3678가구, 단독주택 24가구로 이뤄진다.
고덕강일지구의 분양물량은 크게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 등 공기업의 지원을 받아 공공택지에 전용 85㎡ 이하 주택을 공급하는 공공분양과 건설사들이 택지를 낙찰받아 자체적으로 공급하는 민간분양으로 나뉜다. 민간분양 단지는 총 3개로 1지구 1블록의 제일건설, 2지구 5블록의 현대건설, 3지구 10블록의 대림산업 등이다. 고덕강일 2지구 4블록(642가구)과 8블록(518가구), 14블록(411가구)은 공공분양으로 이미 공급을 마쳤다. 고덕강일지구의 나머지 단지들은 장기전세와 국민임대, 신혼희망타운 등으로 구성된다.
분양가는 강동구의 분양가심의위원회에서 결정된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공공택지에 들어서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되는 만큼 공급가격이 시세 대비 낮게 책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고덕강일지구에서 가장 최근에 분양한 SH공사 14단지 전용 59㎡ 주택형의 분양가는 4억9458만원에 책정됐다. 3.3㎡당 1800만~1900만원 수준이다. 14단지는 ‘힐스테이트 고덕강일’과 달리 공공분양이라는 게 차이점이다. 하지만 똑같이 택지비와 기본형 건축비를 합산해 분양가를 결정하는 분양가 상한제를 적용받는다. 이 때문에 ‘힐스테이트 고덕강일’ 분양가도 크게 차이가 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강동구 관계자는 “분양가 상한제 아래에서는 민간이 분양하나 공공이 분양하나 큰 차이가 없다”며 “다만 택지 가격이 변수가 될 것”이라고 했다.
‘힐스테이트 고덕강일’의 분양가가 3.3㎡당 2000만원 안팎에 결정되면 비슷한 입지 조건의 하남 미사 강변도시 아파트와 비교해 전용 84㎡ 기준으로 약 2억원의 시세차익을 기대할 수 있다.
배정철 기자 bj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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