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 부총리는 이날 제3차 혁신성장전략회의 겸 제36차 경제관계장관회의를 열고 바이오산업 육성 방안을 논의했다. 이승건 비바리퍼블리카 대표 겸 혁신성장 옴부즈만, 최성진 코리아스타트업포럼 대표, 정진현 연세대 교수, 한지학 툴젠 종자사업본부장 등이 참석했다.
홍 부총리는 "한국형 나이버트 교육프로그램을 도입해 2024년부터 연간 2000명의 기업 수요 맞춤형 현장 인력을 양성하겠다"고 밝혔다. 니어버트는 첨단바이오공정시설을 활용해 인력 교육·연구 솔루션을 제공하는 아일랜드 국립 교육기관이다.
데이터와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신약개발 교육을 통해 연간 1800명을 배출하고, AI 및 정밀의료 분야의 해외기관 연수생 파견도 확대하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이를 통해 바이오 산업에 양적 인력공급은 적지 않으나 기업에서 곧바로 활용 가능한 인재는 부족한 ‘질적 미스매치’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것이 정부의 생각이다.
그린바이오 융합형 신산업 육성방안도 논의됐다. 정부는 마이크로바이옴(장(腸), 토양 등 특정 환경에 존재하는 미생물의 총체적 유전정보), 대체식품·메디푸드, 종자산업, 동물용 의약품, 생명소재 등을 5대 핵심분야로 정하고, 연구를 위한 기술개발 로드맵과 농생명 슈퍼컴퓨팅 센터 등 빅데이터 활용 인프라를 구축하기로 했다. 5대 핵심분야가 그린바이오산업 성장을 선도할 수 있도록 연구기관의 전문인력·장비를 활용한 컨설팅 지원 등 분야별 맞춤형 지원사업과 수요가 높은 공공데이터 개방 등 제도개선도 적극 추진키로 했다.
홍 부총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성과에 따른 ‘코리아 프리미엄’에 힘입어 실제 ‘K-바이오’의 수출·투자도 증가하는 등 우리 바이오산업을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기회가 열렸다"며 "글로벌 시장에서 K바이오를 우리경제 일등 브랜드로 키울 수 있도록 정책적 노력을 가속화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정부가 신산업, 신시장 창출을 위한 규제혁파에 대한 논의도 있었다. 홍 부총리는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기존 규제장벽의 혁파와 이해당사자간 대립·갈등의 신속한 해소"라며 "대화·타협을 통해 ‘합의 가능한 상생안’을 마련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말했다.
정부가 이해당사자간 조정을 통해 신사업 기회를 모색하는 '한걸음 모델'의 성과도 발표됐다. 농어촌 빈집활용 숙박에 대한 상생합의안이 도출된 것이다. 신규사업자는 50채 규모로 사업을 추진하고, 마을기금 적립 등 지역주민과의 상생 노력을 다하기로 했다. 기존 민박업계는 민박업계 경쟁력 제고를 위한 안전 교육, 컨설팅 등 지원과 연계해 이같은 실증특례를 수용했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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