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더크로스의 김혁건이 과거 오토바이 사고에 대해 언급했다.
21일 방송된 KBS1 '아침마당'에는 더 크로스가 게스트로 출연했다.
더크로스는 2003년 데뷔한 록 그룹으로 이들의 곡은 노래방에서 큰 사랑을 받았다. 이날 김혁건은 "휠체어에 앉아서 고음을 내지 못할 줄 알았는데 포기하지 않고 도전하다보니 예전의 고음을 되찾았다"고 말했다.
그는 과거의 교통사고를 회상하며 "벌써 너무 오래됐다. 8년차 장애인이 됐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 처음 사고 났을 때 날짜도 기억난다. 2012년 3월 26일이었다"고 했다. 이어 "내가 타고 있던 오토바이가 지나가는 차량과 정면충돌했다. 숨이 바로 쉬어지지 않아서 죽는구나 라고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김혁건은 "마지막으로 죽기 전에 단 한 가지 생각한 게 부모님 얼굴을 봐야하지 않겠냐는 것이었다. 그 마음으로 숨을 붙잡고 있었다"면서 "의사가 부모님에게 마음의 준비를 하라고 하는 게 다 들렸다. 다행히 깨어났는데 그 이후 시간이 더 힘들었다. 사고를 받아들이고 극복해나가는 과정이 더 힘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사고 기억은 아프지만 지금은 견뎌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더크로스 멤버 이시하는 "처음 갔을 때 저도 충격을 많이 받았다. 김혁건 손을 잡았는데 손을 잡은지 모르더라. 그때 나도 무너져 내렸다. '일어나, 일어날 수 있어'라고 얘기하는데 '지옥이 어딘지 아냐'고 묻더라. 지옥이 여기라고 하더라. 그때 큰 고통 속에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3옥타브까지 올라가던 김혁건이 말하기도 힘든 정도가 됐다. 목소리도 안 나오던 상태에서 차근차근 올라온 김혁건을 보면 친구로서 자랑스럽고 대견하다. 배울 점도 너무 많다"고 고백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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