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공정 37번 언급한 文 대통령, 與 불공정에는 입 닫아"

입력 2020-09-21 09:14   수정 2020-09-21 09:16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사진)는 21일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9일 청년의 날 기념식에서 공정이라는 단어를 37번 사용했다는데 이 정권이 보여주는 불공정에는 침묵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안철수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청년들에게 공정을 역설하셨다니, 청년들뿐만 아니라 전 국민을 우롱하시는 것 아닌가"라며 이같이 말했다.

"추미애 사태에 빈말이라고 했어야"
안철수 대표는 "추미애 법무부 장관에 대해서는 지나가는 빈말이라도 한마디 하신 후에 공정을 입에 담으셔야 했다"며 "저는 그것이 사리에 맞고 국민에 대한 최소한의 도리"라고 전했다.

이어 "공정에 대한 청년들의 높은 요구를 절감한다고 하시면서 왜 정부 여당의 수많은 불공정에 대해서는 아무 말씀도 하지 않으시는가"라며 "공정은 정부의 흔들리지 않는 목표라고 하셨는데 지금 우리 사회의 불공정, 누가 조장하고 있는가"라고 덧붙였다.

그는 "끝없이 되풀이되는 불공정 사례를 본다고 하셨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사례들을 보셨는지는 왜 말씀 안 하시는가"라며 "전직 법무부 장관의 행태에 대해서는 마음의 빚이 있다고 하고, 현직 법무부 장관의 행태에 대해서는 침묵하는 것이 공정인가"라고 했다.

"文 대통령, 국민의 뜻에 숙이는 모습 보여달라"
안철수 대표는 "미국의 33대 대통령인 트루먼은 자신의 명패에 '모든 책임은 내가 진다(The buck stops here)'는 글을 써 놓았다고 한다"며 "무엇이 국가를 위해 최선인지 숙고해 실행하고, 책임은 전적으로 대통령이 지겠다는 의지의 표현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문재인 대통령께 요구한다. 잘못한 걸 하나하나 다 책임지라는 것이 아니다"라며 "그렇지만 많은 국민들이 물러나라고 하는 장관은 좀 자르라"고 당부했다.

그는 "국민의 뜻에 숙이는 모습을 단 한번이라도 보여달라"며 "권력의 주인은 국민인데, 국민의 요구를 수용하는 것이 흠 될 게 있는가"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제 식구는 무조건 감싸는 싸구려 온정주의가 결국은 국정 파탄을 초래하고 정권의 레임덕만 앞당긴다는 사실, 역대 정권의 망국사가 보여 준, 우리 정치사의 일관된 교훈"이라며 "이것을 대통령께서 모르신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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