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정권 인사로 분류되는 진혜원 서울동부지검 부부장검사(44·사진)가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여권 인사들을 감싸려 마이클 잭슨을 소환했다.
앞서 더불어민주당은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의 군 휴가 관련 의혹을 감싸려 안중근 의사를 언급했다가 역풍을 맞은 바 있다.
진혜원 검사는 21일 페이스북을 통해 "아주 어렸을 때부터 마이클 잭슨의 팬이었다"면서 "마이클은 일생에 걸쳐 두 번 아동학대 사건으로 수사를 받았고 한 번은 기소까지 됐다. 모든 언론이 마이클이 마치 아동학대범인 것처럼 기정사실화해서 기사를 실었지만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마이클의 삶이 팬들에게 주는 사회적 교훈은 독립성을 추구할 경우 공격을 받게 되지만 감당할 가치가 있다는 점, 언론이 몰아가는 스토리는 따라갈 필요가 없다는 점, 검사가 기사를 흘리는 경우 증거로는 자신이 없기 때문이라는 점으로 요약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는 최근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여권 인사들을 옹호하려는 발언으로 분석된다.
이어 진혜원 검사는 "마이클의 사망과 관련해서는 언론에 알려진 바와 다른 진실을 알고 있지만, 그 부분은 나중에 유명해지면 밝히겠다"고도 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 찬양 글을 올리고, 조국 전 법무부 장관과 박원순 전 서울시장을 옹호하는 등 정치적 중립 위배 논란을 빚었던 진혜원 검사는 최근 대구지검 부부장 검사에서 서울동부지검 부부장 검사로 사실상 영전했다. 동부지검은 추미애 장관 아들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진혜원 검사는 앞서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 서모 씨의 군 휴가 특혜 의혹 사건과 관련해 "병가 침소봉대 사건"이라고 주장했다.
진혜원 검사는 "(동부지검이) 국방부 민원실 전화녹음 파일을 압수했다고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숭구리당(국민의힘) 선거운동을 위한 공보준칙"이라고 비판했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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