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 못가는 대신…불티나게 팔리는 '추석 선물세트' 뭐길래?

입력 2020-09-21 10:11   수정 2020-09-21 13:15


올해 추석에는 지난해보다 고가의 추석 선물을 찾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고향을 방문하는 대신 선물만 보내는 분위기가 확산하고 있어서다.

21일 신세계그룹의 통합 온라인몰 SSG닷컴은 지난달 13일부터 이달 19일까지 추석 선물세트 판매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판매된 선물세트의 평균 가격대가 지난해 추석보다 15% 이상 상승했다고 밝혔다.

특히 20만원대 이상 선물세트의 주문 수량은 전년대비 194% 급증했다. 인기 상품은 한우를 비롯해 자연산 송이, 어란(생선의 알을 소금에 절여 햇볕에 반쯤 말린 식품) 등 프리미엄 신선식품 판매가 두드러졌다. 전체 선물세트에서 10만~20만원대 상품이 차지하는 비중도 2배 이상 늘었다. 10~20만원대 선물은 한우와 배, 보리굴비 등 신선식품이 높은 판매량을 보였다.

SSG닷컴은 "코로나19 확산에 귀성을 자제하면서 선물에 신경을 쓰는 소비자가 많아졌다"며 "올해 추석 기간 직무 관련 공직자 등에게 허용되는 농·수·축산물 선물 상한액이 10만원에서 20만원으로 상향된 데 따른 것도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위생 관련 제품을 선호하는 현상도 두드러졌다. 같은 기간 핸드워시 선물 세트는 역대 명절 중 처음으로 선물세트 인기 품목 10위 안에 진입했다. 또 지난해에는 건강기능식품 중 홍삼만 인기를 끌었지만, 올해는 유산균, 루테인, 비타민 등 다양한 건강식품이 인기 순위 20위 내에 이름을 올렸다.

이 기간 '선물하기' 서비스를 통한 주문 건수는 114%, 매출은 101.8% 늘었다. 선물하기 서비스는 상대방의 휴대전화 번호를 활용해 모바일로 선물을 보내는 것으로, 명절 선물에도 비대면 방식이 자리 잡은 것으로 보인다.

최택원 SSG닷컴 영업본부장은 "마지막 추석 선물 수요를 잡기 위해 22일까지 선착순 1만명에게 선물세트 전용으로 구매 금액대별 할인 쿠폰을 증정할 계획"이라며 "추석 전날 오전까지 주문하면 추석 전날 저녁에 수령할 수 있는 '바로배송' 상품도 준비했다"고 말했다.

채선희 한경닷컴 기자 csun00@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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