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지도부는 21일 이해충돌 논란에 휩싸인 박덕흠 국민의힘 의원과 관련해 "야당의 책임 있는 조치가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민주당 최고위원인 노웅래 의원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박 의원이 피감기관에서 수주한 공사대금이 3000억원대나 된다는 언론 보도가 있다"며 "역대 최악의 이해충돌 사건이 발생했는데도 국민의힘은 국회 환경노동위원회로 박 의원의 상임위를 바꾼 게 전부"라고 지적했다.
노 의원은 "전화로 휴가를 문의했다고 장관직을 내려놓으라는 사람들이 3000억원이라는 셀 수도 없는 금액을 피감기관으로부터 수주한 의원에게는 아무 조치가 없다"며 "남의 티끌엔 난리치더니 제 눈의 들보는 모른 척 하고 있다"고 맹공했다. 그는 "수십년 전통의 적폐 정당이 이름 바꿨다고 하루 아침에 정의를 논할 자격이 생기는 게 아니다"라며 "부정부패 척결 차원에서 국민의힘은 단호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도 했다.
민주당 최고위원인 신동근 의원도 박 의원의 이해충돌 논란을 지적했다. 그는 "국민의힘은 민주당의 김홍걸 의원 제명 조치에 '눈가리고 아웅'에 불과하다고 비난하는데, 민주당의 신속한 조치에 대한 트집잡기에 앞서 자당의 문제원 조치부터 하길 바란다"고 했다.
그는 조수진 국민의힘 의원의 재산 누락 신고 의혹과 박 의원, 윤창현 의원 등의 이해충돌 논란을 언급하며 "국민의힘은 민주당의 김홍걸 의원 제명에 트집잡기에 앞서 조수진 박덕흠 윤창현부터 즉각 제명하라"고 지적했다.
김소현 기자 alp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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