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서울대 보건대학원 유명순 교수팀과 서울연구원의 '제2차 서울시민 코로나19 위험인식 조사' 결과에 따르면 '추석 및 명절 연휴에 장거리 이동 계획이 있는가'라는 질문에 응답자의 56.8%는 '없다'고 답했다. 16.0%는 '있었지만 코로나로 취소했다'고 응답했다. '있다'는 응답은 12.4%, '미정' 응답은 14.8%로 나타났다.
이동 계획이 있다는 응답자의 45.7%는 20∼30대였다. 가구원 수로 보면 4인 가족인 경우가 37.1%로 가장 많았다.
응답자 대부분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을 심각하게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의 코로나19 상황이 '심각하다'는 응답은 92.7%로 지난 4∼5월 1차 조사 때 47.4%에서 배 가까이 늘었다.
여러 위험요소 중 자신의 건강과 안녕에 미치는 위협의 정도를 1(매우 작은 위협)부터 5(매우 큰 위협) 사이에서 고르도록 한 뒤 순위를 매긴 결과 코로나19가 1위를 차지했다. 이어 암(악성종양)과 음주운전, 황사·미세먼지, 치매가 뒤를 이었다.
응답자의 82.3%는 현재보다 더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도 수용할 수 있다는 반응을 보였다.
코로나19와 관련해 불안을 넘어 분노와 혐오를 느끼는 시민도 점차 늘어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코로나19 뉴스에서 가장 크게 느끼는 감정으로 '분노'를 꼽은 시민이 25%에 달했다. 1차 조사 때 7.3%에서 3배 이상 급증했다. '혐오'도 2%에서 6.4%로 늘었다. 반면 '불안'은 56.6%에서 48.8%로, '슬픔'은 8.1%에서 3.4%로 각각 감소했다.
이번 조사는 정부가 추석 연휴 기간 이동 자제를 권고한 이후인 지난 8∼11일 서울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성인 849명을 상대로 했다. 95% 신뢰수준에 최대 허용 오차는 ±3.4% 포인트다.
이미경 한경닷컴 기자 capita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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