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아해운의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STX 컨소시엄이 10월 중순 주식양수도계약(SPA) 을 체결할 예정이다.
21일 투자은행(IB) 업계 등에 따르면 흥아해운 채권단은 STX 컨소시엄의 배타적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를 내달 중순까지 연장하는 데 합의했다. 당초 지난 18일 SPA를 체결하기로 양해각서(MOU)를 맺은 상태였지만, 투자 조건 등에 대한 합의가 다소 늦어진 것이다.
채권단 측 관계자는 "흥아해운과 STX컨소시엄 간 주요 계약조건에 대한 합의가 이루어져 절차는 정상적으로 진행되고 있으나, 금융채권단협의회의 신주인수계약 승인 절차가 필요해 MOU 상 협상기한을 연장하기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STX컨소시엄은 ㈜STX와 STX의 경영권 지분을 보유한 사모펀드(PEF) 운용사 APC프라이빗에쿼티로 구성돼 있다. 흥아해운 거래규모는 1200억원 가량이다. 인수자 측은 채권단과의 채무재조정 등 협의를 진행하는 동시에 자금 조달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올해 흥아해운에 대한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절차를 개시하면서 공개 매각에 나섰다. 흥아해운의 최대주주는 지분 29.52%를 보유한 페어몬트파트너스와 리얼티디아이파트너스 등이다. 해양수산부의 해운 재건 5개년 계획에 따라 지난해 컨테이너사업 부문을 분할해(흥아컨테이너) 지분 90%를 장금상선에 넘겼다.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컨테이너사업 부문을 떼낸 후 탱커사업 위주로 회사를 재편했지만 최근까지 영업 부진에 시달렸다.
지난해 말에는 컨테이너 운송업체 카리스국보가 페어몬트파트너스 등과 흥아해운 지분 14.05%를 112억원에 인수하는 주식 매매 및 경영권 양수도 계약을 맺었으나 잔금 납부 미이행으로 경영권 매각이 무산되기도 했다.
흥아해운은 지난 8월에는 STX컨소시엄에 계열사 PK밸브의 경영권 포함 지분 37.37%를 169억원에 양도하는 SPA를 체결했다. 동시에 흥아해운이 지분 50%를 보유한 한·중 합작법인인 연운항중한륜도유한공사의 지분 절반도 우선매수권을 가진 강소연운항항구집단에 매도하는 등 유동성 확보를 통해 차입금 상환도 진행하고 있다.
김리안 기자 knr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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