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의 3연임이 사실상 확정되면서 차기 국민은행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연임에 도전하는 허인 현 국민은행장을 비롯해 이동철 KB국민카드 사장, 양종희 KB손해보험 대표, 박정림 KB투자증권 사장 등 4파전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이르면 이달 말 차기 행장 추천을 위한 정식 절차에 들어간다. 지주 계열사가 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대추위)를 구성하는 게 첫 공식 절차다. 대추위는 윤종규 회장과 지주 사외이사 3인으로 구성된다. 행장은 이해관계자이기 때문에 이번 대추위에서 제외된다.
후보가 정해지면 국민은행은 은행장후보추천위원회를 열어 자격 검증과 심사를 한다. 이 위원회는 KB금융 내부 임원 없이 은행 사외이사 전원(5인)으로 꾸려진다. 심사를 통과하면 은행 주주총회에서 선임 여부가 최종 확정된다.
가장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는 건 윤 회장과 함께 회장 후보에 이름을 올린 허인 행장과 이동철 사장이다. 허 행장과 이 사장은 KB금융 회장 최종후보군(쇼트리스트)에 포함돼 면접을 치렀다. 이미 후보 검증 과정을 마쳤다는 평가다.
허 행장은 지난 3년간 국민은행을 안정적으로 경영해 왔다는 점에서 연임할 가능성이 작지 않다는 게 업계 시각이다. 특히 잇단 사모펀드 손실 사태를 비켜간 점, 코로나19 사태 이후에도 안정적인 실적을 유지한 점 등이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다만 이미 ‘2+1’ 방식으로 한 차례 연임한 점을 감안하면 재연임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이 사장도 2018년부터 KB국민카드의 실적 상승을 이끌며 강력한 후보로 떠올랐다. 2018년 취임 이후 사업을 다각화하며 안정적 영업 기반을 구축했다는 평가다. 양종희 대표와 박정림 대표도 경영 능력과 리더십이 이미 검증됐다는 게 내부 시각이다.
정소람 기자 ra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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