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가 추미애 법무부 장관 검색 결과와 관련한 정치권의 의혹 제기가 잦아들지 않으면서 추 장관 사례와 유사한 검색 결과 예시를 추가로 공개했다.
22일 네이버에 따르면 '추미애'를 영문 자판으로 치면 나오는 'cnaldo' 입력 시 다른 정치권 인사들과 달리 자동변환된 결과가 나타나지 않는 것은 네이버 이용자들 사이에서 해당 단어가 '추미애'보다는 축구선수 '호날두'라는 의미로 더 많이 쓰이기 때문이다.
한 단어가 두 가지 의미로 쓰일 때 더 많이 쓰이는 의미로 검색 결과가 우선 노출되고, 후순위는 '검색어 제안'으로 처리된다는 것이다.
네이버의 '검색어 제안 서비스'는 오타 또는 잘못 알고 있는 단어(혹은 자주 틀리는 단어)로 검색했을 때 올바른 단어를 추천해주는 기능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추미애뿐만 아니라 개리, 메기 등 비슷한 사례가 많다"며 "전체 데이터 가운데 이용자들이 더 많이 찾는 의미로 검색결과가 나온다"고 설명했다.
가수 개리 인물정보는 '개리로 검색하시겠습니까?'라는 검색어 제안으로 검색탭 바로 아래 후순위로 제시된다. 네이버 이용자들이 rofl 검색시 가수 개리보다는 채팅 용어 또는 파일 확장자 관련 정보를 더 많이 찾는다는 의미다.
메기의 영문자판 'aprl'로 검색했을 때도 결과는 같다. 검색창 아래 검색어 제안으로 '메기로 검색하시겠습니까'가 우선 노출되고, 검색 결과에는 미국의 한 기관명 aprl(Animal Protection and Rescue League)가 나온다. 이는 검색창에 aprl을 치고 검색 버튼까지 누른 사람 중 '메기'를 검색하길 의도한 사람보단 기관명을 찾으려고 했던 네이버 이용자들이 많았다는 얘기다.
따라서 추미애 장관의 영문자판 cnaldo 검색시 자동전환된 결과(인물정보)가 나타나지 않는 것은 네이버 검색에서 cnaldo를 축구선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의미로 검색하는 이용자들이 더 많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일반적으로 네이버 검색창에 검색어를 입력하면 뉴스, 이미지, VIEW(블로그·카페 통합), 쇼핑 등 다양한 영역의 검색 결과가 나타난다. 이런 검색탭의 노출 순서는 네이버 알고리즘에 의해 일정한 기준치 이상 검색량에 도달했을때 정해진다. 이용자들의 선호도를 실시간으로 반영하기 때문에 어제와 오늘, 내일의 검색탭 순서가 매일 다르고 같은날이라도 탭 순서가 수시로 바뀐다.
네이버는 추미애 검색 카테고리에서 뉴스보다 VIEW, 지식인IN 등 검색탭이 우선 노출된 데 대해 "이용자의 클릭 데이터를 집계하는 과정에서 오류가 있었다"고 해명했다. 예컨대 '홍길동' 검색결과의 경우 "홍길동", "(공백 or 특수문자) 홍길동", " 홍길동 (공백 or 특수문자)" 등의 검색어에 대한 클릭 데이터가 전부 합산돼야 하는데, "(공백) 홍길동"의 클릭 데이터만 집계되는 오류가 있었다는 설명이다.
네이버는 논란이 불거진지 하루 만인 지난 20일 자정께 수정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조아라 한경닷컴 기자 rrang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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