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드팩토는 김성진 대표(사진)가 연구에 참여한 만성골수성백혈병의 근본적 치료법에 관한 논문이 세계적 권위의 온라인 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에 게재됐다고 22일 밝혔다.
이번 연구에는 차세대융합기술연구원 정밀의학연구센터장을 겸임하고 있는 김성진 대표 연구팀과 나카 가즈히도 일본 히로시마대 교수 등 국내외 암 전문가들이 참여했다.
만성골수성백혈병은 골수 내 비정상적인 세포가 과도하게 증식해 생기는 악성 혈액암이다. 현재 치료법으로 조혈모세포 이식 또는 표적치료제 이마티닙 투여가 주로 활용되고 있다. 그러나 항암제 내성의 원인인 암 줄기세포를 사멸시키지 못해 재발률이 높은 실정이다.
연구팀은 리소인지질(lysophospholipid)이 대사되면 다양한 지질 매개체가 생성되는데, 이들 지질 매개체는 암 줄기세포의 자기갱신을 유도해 항암제 내성을 일으킨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특히 지질 매개체의 생성 관여하는 유전자 'Gdpd3가 만성골수성백혈병 재발 환자의 암 줄기세포에서 과발현돼 있다는 것을 최초로 규명했다.
김성진 대표는 "지질 매개체가 암화 과정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은 오랫동안 인식됐다"며 "최근 지질 분석기법의 발달로 인해 생체 내 수많은 종류의 특정 지질이 암의 성장, 재발, 항암제 내성 등에 관여하는 것이 알려져 새로운 임상 표적으로 주목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특정 지질의 분석을 통해 항암제 내성이나 암의 재발을 예측할 수도 있으며, 지질의 매개체를 표적으로 하는 신약개발도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대표는 2015년 만성골수성백혈병의 주된 재발 원인이 되는 암 줄기세포의 발생은 '디펩타이드(Dipeptide)'라는 영양소를 다량으로 세포내에 유입시키는 기전을 통해 만들어진다는 사실을 세계 최초로 발견했다.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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