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온라인 소비 주축으로 떠오른 MZ세대의 입맛에 맞추기 위해 백화점들이 새단장에 나섰다. 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한 밀레니얼 세대와 1990년대 중반~2000년대 초반 출생한 Z세대가 온라인 중심으로 소비하면서 이들의 발길을 잡기 위해 다양한 시도에 나서는 모습이다.
2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 중동점은 영패션 전문관 ‘유플렉스(U-PLEX)’를 11년 만에 새단장해 오는 23일 재개장한다.
유플렉스는 7개월 간의 내부 리뉴얼 공사를 마치고 지하 6층~지상 7층, 영업면적 2만4,000㎡ 규모로 문을 연다. MZ세대를 겨냥해 130여 개 국내외 브랜드를 입점시키고 수도권 최대 규모 스포츠 전문관을 운영하기로 했다.
이미지와 동영상 중심의 커뮤니케이션이 익숙한 MZ세대와의 소통 강화를 위해 처음으로 점포 자체 캐릭터도 만들었다. 4명의 여성 캐릭터로 구성된 가상의 걸그룹 콘셉트로 제작된 ‘클로버(C'lover)’를 활용해 오프라인 매장을 재미있고 신나게 연출하거나 굿즈를 제작하기로 했다. 캐릭터를 활용한 비주얼 콘텐츠 도입을 통해 중동점을 활기 넘치는 ‘쇼핑 에너지 파크(Shopping Energy Park)’로 만든다는 구상이다.
현대백화점 중동점은 명품·화장품·패션·리빙·식품 브랜드가 입점한 ‘본관’과 영패션 브랜드로 채워진 유플렉스로 구성돼 있다. 유플렉스가 전층 내부 리뉴얼 공사를 진행한 것은 2010년 개점 이후 처음이다.
현대백화점은 지난해 신촌점 유플렉스도 보다 젊은 고객을 공략하기 위해 리뉴얼한 바 있다.
김동린 현대백화점 중동점장은 “유플렉스 리뉴얼을 통해 미래 고객인 MZ세대에게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할 수 있는 공간으로 꾸몄다”며 “에스컬레이터 위치를 재배치해 이동 동선을 최적화하고, 예술적인 요소를 담은 인테리어를 적용하는 등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했다”고 말했다.
백화점들은 점포 리뉴얼을 통해 향후 큰손이 될 MZ세대 잡기에 공을 들이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올해 MZ세대 모객을 위해 영등포점 전관을 리뉴얼하고 있다. 이달 18일 문을 연 화장품관의 경우 1층의 화장품 매장 전체를 3층으로 옮긴 사례다. 지하철 역사에서 바로 연결되는 3층에 이른바 '백화점의 얼굴'인 화장품을 전격적으로 배치해 젊은 고객을 흡수하기 위해서다.
특히 화장품관은 MZ세대들이 선호하는 체험형 매장으로 꾸몄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언택트(비대면) 소비 트렌드와 밀레니얼 세대 수요를 적극 반영한 매장으로 MZ세대들의 관심도가 높은 럭셔리 향수를 전면에 내세웠다"며 "20~30대 고객이 관심을 가질 수 있는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올 6월 인근 타임스퀘어점 리뉴얼을 마친 신세계백화점도 해당 점포에 영패션 전문관을 내세워 젊은 고객 확보에 나섰다. 33개의 각기 다른 브랜드를 모아 ‘하나의 큰 편집숍’으로 꾸몄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타임스퀘어점은 자사 전 점포 중 20대 고객 비중이 13.2%로 가장 높다"며 "영패션 전문관을 통해 미래 소비 시장의 주축이 될 MZ세대들의 발걸음을 사로잡는 중"이라고 말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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