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승래 디버 대표(사진)는 크라우드소싱 방식의 기업 간 거래(B2B) 퀵 서비스인 디버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디버에 등록하면 누구든 퀵 요청을 받아 배달할 수 있다. 등록된 퀵 기사 수는 약 1만 명. 이 중 90%는 전문 기사가 아니라 일반인이다. 이륜차, 승용차, 버스나 지하철 등 배송수단은 상관없고 제때 배달만 하면 된다.
B2B 퀵은 기업이 발송하는 귀중품, 서류, 물품 등을 빠르게 배송하는 서비스다. 전체 퀵 물량의 70~80%를 차지한다. 퀵 요금은 거리 무게 등에 따라 건당 6000~3만원 정도다. 디버는 이 중 10%만 수수료로 받고 나머지 90%는 퀵 기사에게 준다. 통상 20~30%를 떼어가는 일반 퀵 기사보다 세 배 이상 수입을 올릴 수 있는 셈이다.
지난해 11월 서비스를 시작한 디버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라 빠르게 성장했다. 비대면 서비스 수요가 늘어나면서 퀵 배송도 증가했기 때문이다. 당일배송, 새벽배송 등 서비스도 넓히고 있다. 고객사로 공유 오피스 업체 위워크코리아, LG유플러스의 알뜰폰 자회사 미디어로그 등을 확보했다.
내년에는 한 명이 여러 퀵 요청을 동시에 받아 효율적으로 동선을 짤 수 있는 ‘멀티오더 최적화 시스템’을 선보일 예정이다.
디버는 대형 건물의 우편물 관리 센터를 디지털화해 운영하는 ‘스마트 메일센터’ 사업도 하고 있다. 장 대표는 “기업들은 퀵 주문을 할 때 건물 내 우편물 센터를 통한다”며 “이곳을 직접 관리해 퀵 주문도 받고 편의성을 높이는 일석이조 효과를 노렸다”고 설명했다.
장 대표는 LG유플러스에서 네트워크 설계를 담당했다. 지난해 사내벤처 프로그램에 참여해 1년간 인건비 등을 지원받았고 작년 분사에 성공했다. 작년 매출은 1억원이 안 됐지만, 올해는 매출 목표 15억원을 이미 넘겼다.
홍윤정 기자 yj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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