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가 국민이 외국에서 어려움에 부닥칠 때 도움을 요청하는 영사콜센터 전화번호를 112(경찰)나 119(소방)처럼 외우기 쉬운 세 자리로 바꾼다.
외교부는 23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태영호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서 올해 2월부터 해외안전 긴급신고전화 '104'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외국에서 도움이 필요할 경우 외교부 영사콜센터(02-3210-0404)로 전화하면 되지만, 이 번호를 모르는 국민이 많다.
104는 단순하고 '일(1)이 생기면 영사(04)를 찾으세요'라는 의미를 담고 있어 기존 번호보다 기억하기 쉬울 것으로 외교부는 기대하고 있다.
외교부는 "직관적인 특수번호 사용으로 영사콜센터 연결 시간을 단축하면 해외재난 및 사건·사고에 대한 초기 대응 시간을 확보해 효과적인 영사 조력을 제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외교부는 세계 어느 나라에서든 104 세 자리만 누르면 바로 영사콜센터로 연결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런 번호는 다른 나라에도 전례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17개국을 대상으로 시험통화를 하고 있으며 올해 말 과학기술정보통신부로부터 104 번호를 정식으로 부여받고 부분 시행에 들어갈 계획이다.
다만 일부 국가의 경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확산과 기술력 등의 문제로 현지 통신사와 협의가 쉽지 않아 모든 국가를 대상으로 도입할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
외교부는 또 연말부터 카카오톡 무료 문자서비스로 영사콜센터에 위급 상황을 알릴 수 있는 체계를 마련할 계획이다.
하헌형 기자 hh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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