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개인의 취향, 목적, 공간에 맞춰 가구를 조립하고 배치하는 모듈(module)형 가구가 집안 전체로 확산되고 있다. 모듈형 가구는 부품처럼 분할된 가구들을 원하는 형태로 배치하고 필요할 때 늘릴 수 있는 확장성이 큰 장점이다. 그동안 드레스룸, 서재 등에 집중됐던 모듈형 가구가 최근에는 거실, 침실, 주방 등 주방의 다양한 공간을 위한 제품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온가족이 모이는 거실은 인테리어의 중심으로 상황에 맞는 가구 배치가 중요한 공간이다. 거실 가구의 중심인 소파도 가족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자유자재로 배치할 수 있는 모듈형이 인기다. 까사미아가 지난해 8월 출시한 모듈소파 '캄포 시리즈'는 코너형, 암리스, 오토만 등 세가지 부분을 자유롭게 선택해 구매할 수 있는 제품이다. 소비자는 이 세가지 부분을 조합해 형태를 구성할 수 있다. 신혼 때는 3인용 형태로 구성했다가 더 큰 집으로 이사가거나 자녀가 태어나면 필요한 부분을 더 붙여 확장할 수 있어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 캄포 시리즈의 올 상반기 매출은 작년 하반기 대비 약 150% 늘어났으며 전체 소파 판매량의 30%를 차지할 만큼 성장했다. 까사미아는 올 초에는 통상 작은 면적의 신혼집에 맞는 슬림형 사이즈 '캄포 슬림' 소파를 내놨으며 이달 말엔 프리미엄 라인을 내놓을 예정이다.
한샘이 올 상반기 내놓은 패브릭 소파 '밀란 306'도 블럭형 디자인의 모듈형으로 원하는 대로 형태를 바꿀 수 있다. 분리된 모듈 사이에 사이드 테이블이나 조명 등의 소품을 배치해 공간을 입체적으로 연출할 수 있다. 퍼시스그룹의 소파 전문 브랜드 알로소가 이달 출시한 '드브니르'도 모듈형 소파로 분류된다. 벨크로(일명 찍찍이)로 떼었다 붙였다 할 수 있어 간편하게 소파 배치를 바꿀 수 있다. 등받이, 좌판, 쿠션을 60여종 가죽, 패브릭을 소비자가 원하는 대로 적용할 수 있어 시간이 흐른 뒤 인테리어 취향이 변했을 때 원하는 대로 스타일을 바꿀 수 있다.
침실의 중심인 침대도 사이즈를 원하는 대로 바꿀 수 있는 제품이 있다. 에넥스의 'EB 본 삼나무 원목 침대'는 침대 깔판만 제공하던 기존 제품과 달리 헤드와 협탁도 함께 구성할 수 있다. 깔판과 헤드를 조합해 1인용 뿐만 아니라 2인 더 나아가 4인 가족의 패밀리침대로도 확장할 수 있다.
한 집에서 거주기간이 늘어나면 살림살이가 늘어나고 이를 수납할 공간이 더 많이 필요하다. 퍼시스그룹의 생활가구 브랜드 일룸의 모듈 수납장은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 '구스토' 시리즈는 팬트리장, 콘솔, 디스플레이장, 멀티장, 카페장 등 다양한 폭과 높이이 단품들로 구성된다. 집의 공간과 사용자의 필요에 따라 다양하게 조합해 거실이나 주방의 자투리 공간을 활용해 홈카페, 홈바 등을 만들 수 있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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