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거리에서 만난 대상을 촬영한 사진을 ‘스트리트 포토그래피’라고 한다. 누구나 휴대폰으로 손쉽게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시대지만 작품성을 갖추는 것은 쉽지 않다. 우연히 찍은 것 같지만 이런 사진에는 촬영자의 세계관과 예술 감각이 담기기 때문이다. 거리 사진가는 ‘플라뇌르의 후예’라 할 수 있다. 프랑스어로 산책하는 사람이란 뜻의 플라뇌르는 도시의 골목길을 걸으며 타인의 삶을 관찰하고 인문학적 사유를 즐기는 예술가다. 플라뇌르의 마음으로 세상을 대하면 수많은 사람과 풍경 속에서 삶의 반짝이는 순간들을 담아낼 수 있다.
신경훈 기자 khsh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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