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범 기획재정부 1차관이 24일 "원달러 환율이 최근 일주일사이 1150원대까지 가파른 하락세를 보였다"며 "중국경제 회복에 따른 위안화 강세에 원화가 동조현상을 보인 데 기인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 차관은 이날 서울 은행회관에서 금융위원회, 한국은행, 금융감독원, 국제금융센터 관계자와 거시경제금융회의를 열고 국내외 금융시장 동향과 실물경제 영향, 향후 대응방안 등을 점검했다.
김 차관은 "위안화 외에도 유럽의 코로나19 재확산, 미 대선을 앞둔 미중갈등 심화 등 국제 금융시장의 변동성 확대 요인이 있다"며 "안정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국내 주식시장의 변동성도 커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김 차관은 "지난 주 주식시장이 연중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강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면서도 "세계 주요국 증시 변동성 확대에 따라 우리 증시 역시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이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다만 기업 자금조달시장은 비교적 안정적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봤다. 단기자금시장과 채권시장에서는 채권시장 안정펀드, 저신용 회사채·CP 매입기구와 같은 적극적인 시장안정화 조치에 힘입어 신용경계감이 다소 완화되는 등 발행여건이 개선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김 차관은 "취약업종을 중심으로 자금애로 가중 우려가 언제든 불거질 수 있음을 염두에 두고
3월과 같은 분기말 신용경색 현상이 재발하지 않도록 시장 흐름을 지속적으로 주시하겠다"고 말했다.
글로벌 증시가 이달 초부터 조정에 들어간 점에도 주목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차관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2023년까지 제로금리를 유지하고 평균물가목표제를 반영하는 등 경기회복 의지를 보였지만 일각에서는 구체적인 방안이 없다고 평가하고 있다"며 "미국 통화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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