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 국내 최초 아파트 옥탑층 '하프-PC공법' 적용

입력 2020-09-24 09:29   수정 2020-09-24 09:33


대우건설이 국내 최초로 아파트 옥탑 구조물에 '하프-프리캐스트 콘크리트' 공법(사진)을 적용한다.

대우건설은 하프-PC공법을 아파트 공사에 적용함으로써 획기적인 공사기간 단축과 품질 향상 효과가 기대된다고 24일 밝혔다. 하프-PC공법은 PC공법의 일종으로, 기존 재래식 공법(현장에서 직접 콘크리트 타설하는 방식)과 풀-PC 공법의 장점을 결합한 방식이다. 콘크리트 구조물을 공장에서 미리 제작해 현장에서 ‘레고’ 블록처럼 조립하는 풀-PC공법은 기존 재래식 공법 대비 공사 기간을 단축하고 시공 품질을 향상시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자재가 무거워 운송 및 인양이 어렵고 차음성능과 누수에 불리하다는 단점이 있었다.

이번에 대우건설에서 개발한 하프-PC공법은 풀-PC공법의 단점을 완벽히 보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하프-PC공법은 공장에서 기존 풀-PC자재의 절반 이하의 두께로 하프-PC자재를 제작해 운송한 뒤, 현장에서 잔여 철근을 배근하고 콘크리트를 타설하는 방식이다.

하프-PC자재는 풀-PC자재 대비 무게가 가벼워 자재 운송 및 인양이 쉽다. 동일 부피의 건물일 경우 PC자재 간 이음부위가 적고 현장에서 습식으로 일부 콘크리트를 타설하기 때문에 차음 성능과 누수에 뛰어난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 회사는 최근 경기도 수원시 송죽동에 위치한 ‘대우건설 기술연구원’에 실물 모형 제작을 완료했다. 대우건설에 따르면 기존 재래식 공법으로 최소 45일 이상 소요되는 공사를 하프-PC공법 적용 시 7~10일 이내에 옥탑 구조물을 완성할 수 있다.

대우건설은 설계 검토를 통해 현재 착공한 단지 중 일부 단지에 옥탑 하프-PC 공법을 선반영할 예정이며, 옥탑 구조물을 시작으로 아파트 기준층과 지하 주차장 등으로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국내 모듈러 건설 시장은 저층건물 위주로 설계?시공되어 해외처럼 중고층 건물 전체에 모듈러 공법을 적용하기 쉽지 않은 실정”이라며 “옥탑 모듈러와 같은 부분 모듈러 공법이 기존 건설 시장의 틈새시장으로 새롭게 부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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