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개인투자자가 한국 주식시장 거래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74%로 2000년대 초반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주식 양도소득세 부과 기준인 대주주요건도 10억원에서 3억원으로 낮아지면서 그만큼 연말 개인 오버행(대량대기매물) 우려가 커졌다. 2000년부터 2019년까지 개인 거래비중이 70% 이상이었던 해의 12월 코스닥지수 상승률은 개인비중이 상대적으로 적은 코스피보다 7.8%포인트 낮았다. 70% 미만이었던 해는 코스피보다 0.1%포인트 높았다.
전문가들은 연말에는 개인 매도세의 영향이 덜한 종목들로 대응해야한다고 조언한다. 개인 거래 비중이 낮고 그간 상승률이 높지 않았던 종목 중 실적 회복이 예상되는 종목들이다. 김민규 KB증권 연구원은 올해 실적보다는 작년 실적이 ‘똘똘한’ 기업을 찾는 지표가 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김 연구원은 “코스피 기업 영업이익은 2018년 197조원에서 2019년 138조원, 2020년 140조원, 2021년 193조원으로 현재 바닥을 지나고 있다“며 ”코로나19라는 특수한 상황이 겹친 올해 실적보다는 기업 영업이익이 줄어들기 시작한 작년과 내년 실적을 비교해야 한다”고 했다.
화장품, 미디어, 유통, 산업재 등 경기소비재의 반등이 예상된다. KB증권은 쌍용양회, CJ, 만도, LF, 제일기획, CJ ENM, LG전자 등이 연말에 주목할 종목으로 꼽았다. 자동차 부품회사 만도는 개인 비중이 60%대로 낮은 편이다. 김민선 키움증권 연구원은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친환경자동차 등 수익성이 높은 부품 공급이 늘어 내년 부터 실적 개선세가 본격화될 것”이라고 봤다. 내년 영업이익은 작년보다 20% 이상 증가할 전망이다. 제일기획은 개인 거래비중이 42.5% 수준에 불과하고 아직 연초 주가를 회복하지 못했다. 기업 광고비 지출이 늘며 작년대비 내년 영업이익은 작년 대비 11.3% 증가할 전망이다. 의류회사 LF도 경기 회복에 따라 영업이익이 70% 가량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경제 기자 hanky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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