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히트의 수요예측에는 이례적으로 연기금, 공제회까지 높은 관심을 보였다. 연기금들은 6개월 의무보유확약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카카오게임즈가 대박을 낸 이후 공모주 투자에 소극적이던 기관까지 참여하면서 분위기가 살아났다는 분석도 있다. 한 기관 관계자는 “공모가가 높아 상장 이후 주가 상승 여력은 크지 않지만 일단 참여하고 보자는 기관이 많았다”며 “공모가는 희망 범위 상단에서 무난히 결정될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지난달 카카오게임즈만큼 열기가 뜨겁지는 않았다는 평가다. 카카오게임즈의 수요예측 경쟁률은 1479 대 1로 역대 최고였다. 올 상반기 수요예측을 진행한 SK바이오팜도 836 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공모 과정에서 책정된 빅히트의 기업가치가 실제보다 높다는 일각의 우려가 제시되면서 카카오게임즈 수준에는 미치지 못했다는 관측이 나왔다.
IB업계는 이날 900여 곳의 기관이 참여한 만큼 경쟁률이 1000 대 1에 육박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최종 경쟁률과 공모가는 오는 28일 확정된다.
빅히트는 이날 수요예측 결과를 취합해 공모가를 확정하고 다음달 5~6일 일반투자자를 대상으로 청약을 받는다.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대우, 키움증권에서 청약할 수 있다. 배정 물량은 NH투자증권(64만8182주)이 가장 많고 한국투자증권(55만5584주), 미래에셋대우(18만5195주), 키움증권(3만7039주) 순이다. 일반투자자는 청약금의 50%를 증거금으로 내야 한다.
물량이 많은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에서 청약하는 게 유리하다. 증권사별 최고 청약 한도는 NH투자증권이 최대 6만4000주로 가장 많다. 최고 한도를 받으려면 장기연금형 상품을 보유하고 있거나 3개월 평균 잔액 기준 등 까다로운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 증권사별 우대 고객 조건을 따져보고 한도가 많은 곳에서 청약하면 더 많은 주식을 배정받을 수 있다.
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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