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21~25일) 코스피지수는 전주보다 133.61포인트(5.53%) 내린 2278.79에 장을 마쳤다. 뉴욕증시 급락 여파와 기관들의 매도가 집중되면서 하락세가 이어졌다.
지난주 미국 증시는 큰 변동성을 보이며 하락했다. 테슬라 니콜라 등 주요 기술주들이 하락한 영향이 컸다. 23일(현지시간) 테슬라는 10.34%나 급락했다. 테슬라의 배터리 행사에서 투자자들이 기대했던 '주행 수명 100만 마일 배터리' 관련 내용이 나오지 않은 결과다.
같은 날 니콜라는 25.82%나 떨어졌다. 힌덴버그 리서치의 보고서를 계기로 사기 논란에 휘말리면서, 수소 충전소 건설 중단이라는 악재까지 발생한 여파였다. 다행히 주후반부터 기술주가 반등하면서 주간 하락 폭을 줄였다. 25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상승 마감했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1.34% 올랐으며, 나스닥 지수는 2.26% 급등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도 1.6% 상승했다.
다만 미국 내 정치적 갈등이 최고조에 달했다는 점이 향후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긴즈버그 후임 대법관 인준을 강행하겠다는 방침을 밝히면서, 5차 경기부양책은 연내 합의가 사실상 힘들어진 상황이기 때문이다. 대선도 최대 쟁점이다. 29일(현지시간) 진행될 대선 TV토론에 대한 관심은 더 높아질 전망이다.
서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동아시아 지역 전반이 추석 연휴에 진입하는 관계로 시장 관망세는 유지될 수 있다"며 "상해 증시가 10월8일까지 휴장임을 감안하면 10월초까지는 본격 반등보다는 숨 고르기를 이어갈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코스피의 가격 매력이 재차 생길 수 있는 2200선 초반에서의 저가 매수로 대응할 것을 조언했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200선 초반엔 저가 매수 대응이 필요하며, 저가 매수 시에는 향후 경기 회복 수혜를 기대할 수 있는 대미 수출 분야를 긍정적으로 판단한다"고 했다.
특히, 대형주가 대안이 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자동차 IT하드웨어 IT소프트웨어 2차전지 등 대형주가 대안이 될 수 있다"며 "이들 업종은 내년도 순이익 추정치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향후 전망이 밝아, 이번 조정이 저점매수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서정훈 연구원도 "그간 단기 낙폭이 깊었던 화학 에너지 증권 업종 등에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겠다"며 "이들의 실적 모멘텀이 긍정적이라는 점도 가점 요인으로, 중소형주 대비 대형주의 상대적 가격 매력도가 크다"고 짚었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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